https://news.v.daum.net/v/20190619201605165?f=m


2백 년 비밀정원'의 배신.."연못 빼곤 다 최근 것"


도심 속 수려한 자연 경관을 지닌 성락원.

[한국가구박물관 관계자(4월30일)]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 대감의 별서 정원이었고요. 그 이후에는 의친왕께서 일제강점기에 별궁으로…"

조선 말기 왕실과 귀족이 머물렀다는 역사적 의미가 더해져 '명승'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조사해보니 성락원에 있는 건물들은 조선 시대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의친왕 별저는 존재했다는 기록은 있지만, 1927년 화재로 소실돼 원형을 알 수 없습니다.

의친왕이 이곳에 35년을 실제로 살았는지 제대로 고증이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뒷뜰에 있는 송석정도 1953년에 심 씨가 만든 것으로 기록돼있습니다.

1961년 기사를 보면 심 씨는 이 일대를 관광시설을 갖춘 현대식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했고, 그때 송석정과 연못을 만들었습니다.

성락원이라는 이름도 심 씨가 붙인 겁니다.

[한국가구박물관 관계자(4월30일)] "저 집도 87년도에 지은 집입니다. 그래서 문화재는 아닙니다. 여기(성락원)가 문화재라고 하는 의미는 이 물,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결국 성락원에서 조선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건 인공 연못 영벽지와 약수터, 바위에 새겨진 글들입니다.

그러나 추사 김정희의 글씨라고 알려진 각자도 논란이 일어 문화재청이 재조사 중입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추사 김정희체'인지 그것도 저희가 지금 보고 있는 거죠.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뭐가 맞고 옳고 그르다라는게…"

더 황당한 건 역사적 유래입니다.

순조 때 이 곳을 지었다는 황지사, 철종 때 이 곳을 소유했다는 심상응.

두 사람 모두 역사에서 찾을 수 없는 인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