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에서 점수미달로 지정취소가 결정된 서울 자사고 8곳의 의견을 듣는 청문이 2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시작됐다. 이날 청문은 경희고를 시작으로 배재고와 세화고 순으로 진행된다. 23일에는 숭문·신일·이대부고, 24일에는 중앙·한대부고 청문이 각각 실시된다. 자사고들은 청문에서 운영평가가 '자사고 죽이기'를 목표로 진행됐다고 강력히 항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은 학교들 입장을 듣는 자리이긴 하지만 지정취소 절차 중 하나다. 하지만 지정취소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운영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취소유예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2014년 평가 때는 숭문고와 신일고가 재지정 기준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학생선발방식을 바꾸기로 하는 등 '개선 의지'를 확인받아 지정취소가 유예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청문 주재자가 보고서와 조서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빠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청문 절차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자사고 학부모들은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5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를 연 데 이어 이날부터 청문이 진행되는 사흘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지정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인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자사고를 희생양으로 삼은 이 상황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면서 "학교의 주인인 학생과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자사고 폐지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 등이 속한 진보 성향의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전날 성명에서 "교육청이 청문에서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을 번복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결과를 내놓으면 또 다른 파국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