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피치 솔루션 매크로 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유럽을 중심으로 육류세 도입이 늘고 있는 추세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설탕세가 인상되면서 육류 산업을 겨냥해 이와 유사한 규제 조치를 쉽게 예상할 수 있게 됐다"면서 "육류세는 아직 초기 단계라 농업단체의 반대가 심하지만 서유럽에선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만약 이 세금(육류세)이 관심을 끌게 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나 식물성 단백질로 식단을 바꾸고, 시장에서는 육류 대체품이 인기를 끌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이나 브라질 등에선 조만간 세금이 집행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두 나라는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국이다. 육류세 운동이 이처럼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축산업이 지구 담수의 10분의 1을 소비하면서 산림을 파괴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유엔은 이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농업, 임업 및 기타 토지 이용이 온실가스 배출의 약 4분의 1을 기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와 동물 윤리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유럽에서는 이미 육류세를 도입하는 국가가 등장했다. 피치솔루션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이와 유사한 법안이 도입돼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