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0821202804504


[단독] 조수석 '슬쩍' 넘어가 놓고..음주단속 버티다 '참사'


[뉴스데스크] ◀ 앵커 ▶

20대 비정규직 고속도로 순찰 대원들의 목숨을 앗아간 교통사고 소식, 오늘도 이어가겠습니다.

이 두 젊은이가 새벽시간 위험천만한 고속도로 갓길에서 한시간 이나 대기를 해야 했던건, 애초에 출동하게 된 어느 차량의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했는지 안했는지, 경찰과 계속해서 승강이를 벌이느라 자리를 떠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저희가 입수한 고속도로 CCTV 영상을 보면, 해당 운전자가 술에 취해서 조수석으로 자리만 옮기는게 확인됩니다.

경찰이 이 화면만 일찍 확인했더라면.

먼저 이기주기자의 단독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숨진 고속도로 순찰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찍은 사진입니다.

흰옷을 입은 한 남성이 조수석에 앉아 있고, 운전석은 비어 있습니다.

차량 왼쪽 타이어는 이미 어디에선가 부딪힌 듯 완전히 파손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을 운전자로 의심하고 실랑이 끝에 겨우 음주측정을 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27%.

하지만 이 남성은 자신은 결코,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고 둘러댔습니다.

[김영태/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 "대리기사가 데리고 왔다는 거예요. 그런데 자기는 잠이 들었기 때문에 오는 과정이 기억 안 난대요. 그럼 대리기사 전화번호를 달라 그러니까 친구가 (대리기사를) 불러줬다는 거죠. 그 친구의 전화번호도 연락이 안 되고…"

남성이 음주운전을 완강히 부인하자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일일이 확인하느라 또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그 좁은 갓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트레일러가 덮치는 참혹한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그런데 이 남성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MBC가 단독 입수한 당시 고속도로 CCTV 영상입니다.

이 카니발 차량이 비상등을 켠 채 속도를 줄이며 갓길로 들어섭니다.

3분쯤 뒤, 흰옷을 입은 남성이 운전석에서 내린 뒤 차 뒤편에서 잠시 서성이다 슬그머니 조수석으로 들어가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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