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덴마크는 놀라운 사람들로 가득한 매우 특별한 나라지만,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의 발언을 보면 그는 그린란드 매입 논의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나는 2주 뒤로 예정된 우리의 회담을 다른 시일로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단도직입적인 (프레데릭센) 총리 덕분에 미국과 덴마크 두 나라 모두 엄청난 비용과 노력을 아낄 수 있었다"며 "그에게 감사드리며 추후 또 다른 일정을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총리와의 회담 일정을 미루면서 덕분에 회담에 드는 비용을 절감했다는 식으로 조롱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프레데릭센 총리의 발언 직후 나왔다. 지난 18일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를 방문해 "그린란드는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린란드는 덴마크 것이 아니다.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검토가 진지한 일이 아니길 바란다"며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프레데릭센 총리의 이같은 직접적 발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발끈해 총리와의 회담을 취소한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온 뒤 미 백악관도 9월 2~3일로 예정돼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 방문이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덴마크 방문에는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과의 만찬도 포함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영토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WSJ 보도가 나온 뒤인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활주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린란드 매입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가 논의했던 것”이라며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소유하고 있고, 우리는 덴마크와 동맹이다. 미국을 위해 전략적으로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그린란드 매입 지시설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엔 트럼프 타워를 그린란드에 세운 가상 합성사진을 올린 뒤 "난 이런 일은 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한다"는 장난 섞인 트윗까지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