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함께 ‘스낵 컬처(Snack Cultureㆍ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자투리 문화)’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웹소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4300억원 대를 돌파했다. 2014년에는 200억원 규모에 머물렀더랬다. 불과 5년 만에 20배 넘게 시장이 커졌다. 과거 천리안과 나우누리, 하이텔 같은 PC 통신 시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시장의 성장은 웹소설 작가라는 직업군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일단 웹소설 작가에 대한 시장의 대우가 달라졌다. 한 예로 지난해 네이버 웹소설의 정식 연재 작가 중 한해 1억원 이상을 번 이는 26명에 달했다. 최고 수입을 올린 작가는 미리 보기 수입과 원고료를 합쳐 지난해에만 4억7000만원을 가져갔다. 네이버웹툰에서 받아간 돈만 이 정도다. 네이버웹툰에선 현재 400여 명의 작가가 활동 중이다. 참고로 한국문인협회 등 국내 3대 문인 단체 소속 문인의 연간 수입은 1840만원(2017년 기준)이다. 웹소설 작가가 되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등단 과정중 하나는 공모전 통과가다. 과거 종이책 소설가들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고 이후 소설을 출간해 인기를 얻는 등 전형적인 길을 걸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한 예로 올해 네이버웹툰이 신진 작가 선발을 위해 진행 중인 ‘지상최대 공모전’에는 1만여 점의 웹소설이 몰렸다. 네이버웹툰의 박제연(42) 웹 소설 리더는 “웹소설 작가는 나이도 직업도 매우 다양해 평균적인 작가상(像)을 꼽긴 어렵다”며 “대신 장편 연재를 기본으로 하는 만큼 체력은 기본이고, 작품에 달린 댓글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을 탄탄한 마음 상태는 필수”라고 소개했다. 
















어떤 웹소설이 많이 읽힐까. 24일 네이버웹툰이 8월 현재 연재 중인 107개의 웹 소설을 분석한 결과 연재소설 중 56개(52.3%)가 로맨스 장르, 29개(27%)가 로맨스 판타지 류였다. 이는 카카오페이지도 비슷하다. 서비스 중인 3628개의 작품 중 1234편(34%)이 판타지 장르, 1019편(28%)이 로맨스 장르다. 이는 지나치게 무거운 내용보단 가볍게 읽고 즐길 거리를 바라는 웹소설 독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형적인 작가상을 꼽기는 어렵지만, 인기 웹소설에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 카카오페이지 김미정 이사는 ”작품 초반부터 독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신선한 소재나 장치가 있고, 계속해서 후속 화를 보게 하는 기대감을 주는 작품이 잘 읽힌다”며 “게임 판타지 장르라면 독자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화끈한 ‘보상’ 소재가 등장하는 작품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의 박제연 리더는 “온통 전형적이기만 하거나, 고정 관념으로만 만들어진 작품은 외면받는다”며 ”문체가 됐든 캐릭터가 됐든 개성이 뚜렷한 게 좋고, 그리고 모바일에서 주로 읽힌다는 걸 고려하면 문장의 흡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인기 웹소설인 『오뉘탑: 퇴마사건일지』는 서울 북한산 기슭의 오래된 목욕탕을 배경으로 한 퇴마사건이란 배경의 참신성에, 독자들에 익숙한 과거 귀신 이야기 등을 잘 풀어내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