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활동가들은 15일 오전 10시쯤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 맞은편에 있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광고판에 ‘내연기관 이제 그만’이라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그린피스가 전 세계에서 자동차 업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내연기관차 퇴출 시위의 일환이다. 내연기관차는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그린피스가 지난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에 맞춰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자동차 기업이 판매한 차량이 내뿜게 될 온실가스는 유럽연합(EU)이 2017년 한 해 배출한 온실가스 양보다 많다. 현대기아차 그룹이 지난해 생산·판매한 차량이 내뿜게 될 온실가스는 4억100만톤으로 폭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은 세계 5위 규모다.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최은서 캠페이너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합의한 지구 온도 상승 1.5℃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업계도 늦어도 2028년까지 전기차 100% 제품 포트폴리오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며 “국내 1위 완성차 업체 현대·기아차도 살아남으려면 내연기관차 생산·판매 중단 일정과 전기차 전환 계획을 밝혀야 하며 이는 한국 자동차 전후방 연관 산업이 전기차로 전환을 재우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7일부터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차 퇴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기후살인자’라는 펼침막을 들고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서초경찰서는 현대차의 광고판 훼손 신고를 접수하고 재물손괴 혐의로 그린피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