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가 예고한 대로 16일 오후 청와대 앞 광장에서 삭발을 단행했다. 한국당은 이날 자정까지 철야 규탄대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는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뿐만 아니라 취재진, 지지자, 유튜버들까지 몰렸다. 경찰들이 폴리스라인을 설정하고 지지자들의 진입을 막자, 일부 지지자들이 취재진과 섞여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했다. 경찰이 이를 제지하면서 고성과 폭언이 오가는 등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몇몇 유튜버들은 경찰이 취재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폴리스라인 밖에서 삭발 현장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기자들이 몰려들어 현장이 잘 보이지 않자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황 대표를 향해서는 "이 나라를 살려주세요" "이 나라가 북으로 가고 있다"라고 외쳤다. 황교안 대표의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당은 애국가를 틀었다. 스피커를 통해서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의원, 당직자, 지지자들이 애국가를 따라 불렀다. 사회를 맡은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오늘 잘려져 나간 것은 머리카락이 아니다"라며 "잘려져 나간 건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살아온 우리들의 마음, 그동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 '성실해야 성공한다'고 믿어온 우리의 믿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이제 우리는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부터 그리고 조국 파면부터 시작해서 다시 대한민국의 정의를, 공정을, 자유를 쌓아올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삭발을 마친 황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저는 오늘 참으로 비통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라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과 조국의 사법유린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했다"라며 "국민들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일가의 비리 그리고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서 사법농단을 서슴지 않았다"라며 "저는 오늘, 제1야당의 대표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저의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왔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저의 투쟁을 결단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외쳤다.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라며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시라"라고 덧붙였다. 조국 법무부장관에게도 "마지막 통첩"이라며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아라"라고 요구했다.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내려와라!" "받아라!"라고 외치며 호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