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사는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조미(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하였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보았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는 "조미실무협상 우리측 수석대표로서 나는 시대적으로 낡아빠진 틀에 매여 달려 모든 것을 대하던 거추장스러운 말썽꾼이 미 행정부 내에서 사라진 것만큼 이제는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조미관계에 접근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모델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하고 난 뒤에 미국이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하는 '선(先) 핵포기-후(後) 보상'으로 최근 경질된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강한 거부감에도 주창해온 방식이다. 담화의 '말썽꾼'은 볼턴 전 보좌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을 경질한 다음 날인 지난 11일 볼턴의 리비아 모델 언급이 "매우 큰 잘못이었다"고 비판했으며, 이후 18일에도 리비아 모델을 비판하며 "어쩌면 새로운 방법이 매우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조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발언 내용의 깊이를 떠나서 낡은 방법으로는 분명히 안된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대안으로 해보려는 정치적 결단은 이전 미국 집권자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또 할 수도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정치 감각과 기질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되게 될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우유부단하고 사고가 경직되었던 전 미 행정부들이 지금 집권하고 있다면 의심할 바 없이 조선반도에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조성되었을 것이며 이것이 미국의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