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20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럭비월드컵 개최를 축하하는 영상을 올리고 ‘일본에서 처음 열리는 럭비월드컵이 드디어 오늘 개막한다. 강호들의 세계에서 감동을 주는 열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10초짜리 짧은 영상에는 아베 총리가 럭비공을 받아든 뒤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마스코트 사이에 공을 내려놓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베 총리 트위터에 새 글이 올라온 건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가 트위터에 아무런 소식을 올리지 않은 지난 14일 동안 일본에서는 몇 가지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했다. 우선 태풍으로 치바현이 큰 수해를 입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9일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치바현은 암흑에 빠졌다. 산사태가 이어지면서 수십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는데 태풍이 발생한지 10일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수만가구가 정전의 고통을 받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세계 최강국이라는 일본에서 10일 넘도록 수만 가구에 전기가 복구 안 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며 허탈해 하고 있다. 수해나 방사능 오염수 등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트윗도 올리지 않던 아베 총리가 뜬금없이 럭비월드컵을 응원하는 영상이 오르자 일본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