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독일 유대교회 테러 사건이 담긴 35분짜리 동영상이 트위치를 통해 그대로 노출되면서 약 2200명이 이 영상을 시청했다”며 “트위치가 ‘생중계 범죄’의 온상이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 할레의 유대교회당에서는 중무장한 극우 성향의 27세 독일 남성 등 2명이 머리에 카메라를 장착한 뒤 교회당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교회당 밖에 있던 여성 1명과 케밥 가게 인근에 있던 남성 1명 등을 향해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현재 용의자 1명이 체포됐고 나머지는 차를 타고 도주한 상태다. 트위치는 영상 삭제 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증오범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모든 폭력 행위에 대해 엄중 대응하고 있다”며 “이 동영상을 삭제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했으며, 이 영상의 내용을 다시 게시하는 모든 계정을 영구 정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이 동영상은 다른 사이트와 플랫폼에서 재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캐롤라이나 엘론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메건 스퀘어 교수는 “이미 트위치가 해당 영상 삭제 전인 30분 동안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 1만5000개 이상의 계정으로 재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범인들이 자신들의 범행 현장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나 동영상 플랫폼에 올리는 ‘생중계 범죄’의 심각성이 다시 제기됐다. 생중계 범죄는 지난 2016년 4월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18세 여성 마리나 로니나가 트위터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페리스코프를 통해 친구가 성폭행당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면서 처음 사회 문제화됐다. 지난 2017년 비영리단체 ‘테러 대응을 위한 세계 인터넷 포럼’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당시 아마존을 비롯한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유튜브 등의 거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이 관련 동영상에 대한 발 빠르고 적극적인 삭제와 대처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고 외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