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아일랜드 국경과 관련해 중대한 양보를 통해 브렉시트 합의 직전에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과 EU 양측 취재원을 인용, 영국 정부가 최종 '그린 라이트'를 줄 경우 합의안 초안이 오는 16일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양측이 아일랜드해(海)에 관세 국경을 세우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문제가 된 '안전장치'(backstop)의 대안으로 4년간 '두 개의 국경'을 두는 것을 뼈대로 하는 대안을 지난 2일 EU에 제시했다. EU가 수용 의사를 나타내지 않자 존슨 총리는 다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자국령 북아일랜드에 '두 개의 관세체계'를 동시에 적용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북아일랜드는 법적으로는 영국의 관세체계를 적용하되 실질적으로는 EU 관세동맹 안에 남기는 것이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해법'이다. 가디언은 이날 밤 양측이 최종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영 BBC 방송은 그러나 총리실이 이런 합의 관측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협상이 매우 건설적이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BBC는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 16일 오후 2시(영국 서머타임·BST)에 EU 대사들에게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