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사경찰이 터키군과 시리아 정부군·쿠르드 간 군사 충돌 위험이 고조된 시리아 북부 도시 만비즈에서 처음으로 순찰 활동을 벌였다고 러시아군 관계자가 1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루 전 만비즈 시와 그 외곽에 대한 순찰이 3시간 이상 이루어졌다면서 "러시아 국기만 보면 전투가 자동으로 중단된다. 터키도 쿠르드도 우리에게 해를 끼치길 원치 않는다. 우리의 노력으로 전투가 중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미군의 방해로 러시아군이 만비즈에 진입할 수 없었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도로에서 세 차례나 부딪혔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책임 구역에 대한 통제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주요 임무는 어떤 측의 공격으로부터도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비즈는 지난 2016년 8월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해 통제해오던 지역이나 최근 터키군의 시리아 내 쿠르드 퇴치 군사작전으로 터키에 점령될 위기에 처했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이 그동안 반목해온 쿠르드와의 합의로 만비즈를 비롯한 시리아 북부 지역으로 부대를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시리아 정부군과 터키군 간의 직접적 군사 충돌이 우려돼 왔다.
















지난 9일 시리아 진격 군사작전 개시와 함께 제공권과 중화기를 앞세워 쿠르드 민병대 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을 몰아붙인 터키군은 주요 요충지인 탈 아브야드 등을 함락하고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쿠르드족 도시 만비즈에 병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의 만비즈 공격 의도를 파악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는 앞서 미군이 철수한 북부 지역으로 정부군을 파견해 15일 만비즈와 인근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만비즈가 시리아 정부군의 통제 아래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리아 정부는 지난 13일 터키의 진군을 저지 하기 위해 시리아 북부로 군대를 파견하기로 쿠르드 당국과 합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6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현 상황이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 당국 간 대화를 통해 해결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그러한 대화는 이미 시작됐으며 구체적 결과를 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라브로프는 "시리아 정부와 쿠르드 간 합의 달성과 이행을 더욱 장려하고, 시리아와 터키 정부가 양국 국경 지역에서의 안보 확보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5일 전화 통화를 하고 시리아 북부 지역 긴장 상황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두 정상은 터키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통화에서 터키군과 시리아군 부대 간의 충돌을 방지할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시리아의 영토적 통합성 유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푸틴은 특히 시리아-터키 국경 지역 상황 악화를 지적하면서 IS를 포함한 테러 조직들이 현 상황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정상은 또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 노력을 계속하고 시리아 헌법위원회 소집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크렘린궁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