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7일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유엔군사령부의 역할을 확대해 한반도 내 군 지휘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가짜뉴스"라며 강력 부인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주관, 육군본부 주최 '미래 지상군 발전 국제 심포지엄'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 유엔사 역할 확대와 관련한 질의를 받고 "유엔군사령부를 어떤 작전사령부로 탈바꿈 하려는 비밀계획 따위는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미국이 주한미군사령부와 분리된 다국적 군사기구로서 유엔사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전작권 전환 이후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을 비롯한 유엔 각국 전력에 대한 작전 지휘권한을 미국이 계속 쥐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 부분에 대해서 오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도록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며, 유엔사의 권한과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사와 유엔군사령관은 정전협정을 집행하는 책임 및 권한을 가진다"며 "유엔사는 잠재적으로 유사시에 전력 제공국들의 전력 기여를 협조·조율하는 본부 역할을 한다"고 유엔사의 고유 기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사 권한의 근거는 1950년 7월4일 안보리 결의안 84호를 근거로 하고 있다"며, 유엔사의 국제법적 근거를 거듭 확인했다. 1950년 7월7월 결의된 안보리 결의안 84호는 유엔 회원국들에게 미국이 주관하는 통합군사령부에 군대를 보내고 미국은 군사령관을 임명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안보리 결의 84호에 따라 설치된 통합군사령부가 현재 유엔군사령부다. 또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사가) 인도-태평양 전략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유엔사를) 제대로 갖춰야할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생각한다"며 "이러한 노력은 전임 사령관인 커티스 스카파로티 장군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금 유엔사에서 근무하는 참모는 21명에 불과하고, 이들은 연합사와 주한미군사 참모를 겸직하고 있다"며 "유사시에 유엔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어떤 별도의 보직들이 충당되지는 않지만, 21명으로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전장의 모든 것을 유엔사에서 혼자 총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사시에 유엔사가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적은 수의 증원은 있을 수 있지만, 어떤 작전사령부로 탈바꿈하려는 비밀계획 따위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