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 약 9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일본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으로 참배하고 있다. 이날 참배한 이 모임 소속 의원들 중에는 가토 간지(加藤寬治) 농림수상성 부(副)대신, 이와타 가즈치카(岩田和親) 방위성 정무관, 미야모토 슈지(宮本周司) 경제산업성 정무관도 포함됐다. 참배한 의원의 수는 올해 춘계 예대제나 지난 8월 패전일 때 70명 안팎이 참배했던 것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도 참배했다. 이로 인해 이번 추계 예대제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각료는 2명이 됐다. 전날에는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이 참배했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각료들은 지난 2017년 4월 이후 2년 반 동안은 이런 시기 공식 참배를 삼가왔다.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들과 일본 국내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이었지만, 이번 추계 예대제 때에는 다시 참배를 재개하고 있다.

















지난달 재입각한 다카이치 총무상은 일본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발언을 일삼으며 역사 수정주의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시절이던 2013년 식민지 지배와 침략 전쟁을 사죄한 무라야마(村山)담화(1995년 발표)에 대해 "나 자신은 '침략'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무라야마 담화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민영 방송을 염두에 두고 제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언론을 압박한 적도 있다. 다카이치 총무상은 이날 취재진에게 "한 사람의 국민으로 참배했다. 어떤 나라라도 국가 정책으로 순직한 분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의 기분을 바치는 것은 보통으로 하고 있다"면서 "외교 문제로 하는(만드는) 것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계속되는 자연재해로 괴로워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일본의 국토와 국민을 지켜달라고 기원했다"고 덧붙였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상징이다.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이번 추계 예대제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인 '마사카키'(眞신<木+神>)를 봉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