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이 경찰과 실랑이 하는새, 3m 철제사다리 2개 펼치고 담 넘어
여학생 11명 포함 17명이 관저 현관 난입해 "미군은 점령군" 외쳐
경찰 내부서도 "美대사 가족이 해 입었다면 큰 외교문제 됐을 것"

하지만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시위가 공관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5분간 별다른 해산 시도를 하지 않았고, 초소 근무자와 인근 순찰조 등 3명이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봤다. 3시가 되자 시위대가 돌연 철제 사다리를 꺼내 설치하더니 대사관저 돌담을 넘기 시작했다. 시위대 중 남성 2명이 현장을 지키던 의무경찰 2명을 1명씩 막아섰고, 그사이 나머지 회원들이 차례로 월담했다. 경찰은 "사다리를 치우면 시위대가 다칠까 봐 무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4분이 지나서야 무전으로 지원 요청을 했다. 3시 15분까지 경찰 30여 명이 추가로 현장에 도착했지만, 월담은 계속됐다. 3시 30분 지원 부대 50여 명이 추가 도착할 때까지, 총 17명이 담을 넘어갔다. 이들은 마당을 가로질러 현관 앞에 도착, "주한 미군은 점령군"이라 외쳤다. 남성 6명, 여성 11명이었다.

경찰은 미 대사관 허락을 얻은 뒤 시위대를 쫓아 관저로 들어갔다. 남성 회원 6명을 모두 체포했지만, 여성 회원 11명은 놔뒀다. 이들을 포위한 채 여성 경찰관 도착을 기다렸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시위대는 신체접촉에 따른 시비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퇴거 조치하는 것보다 일단 안전하게 이들을 관저 밖으로 보내는 게 중요했다"고 했다. 강제 연행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발생해 성추행 등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미였다. 시위대는 그사이 페이스북에 자신들의 시위 장면을 올렸다.

3시 40분 여경 부대가 도착해서야 여성 회원들에 대한 체포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4시 5분, 집회 참가자 19명이 모두 미 대사관저 침입 혐의(공동주거침입)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들은 서울 남대문경찰서 등으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남대문서 관계자는 "신원 조회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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