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은 미국 오리건주의 한 고등학교 교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학생의 목숨을 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17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위치한 파크로즈 고등학교. 이날 수업 중이던 교실에 학생 한 명이 엽총을 들고 나타났다. 놀란 학생들은 교실 문을 박차고 도망쳤고, 학교는 아수라장이 됐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교직원은 망설임 없이 다가가 총을 들고 있던 학생을 와락 끌어안았다. 현지언론은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앤젤 그라나도스 디아즈(19)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엽총을 들고 교실로 난입했다고 전했다. 또 이를 본 축구팀 코치 키아난 로우(27)가 기지를 발휘해 사고를 막았다고 전했다. 로우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실에 들어서자 학생 한 명이 총을 들고 서 있는 게 보였다.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아 곧장 다가가 괜찮다며 안아줬다”라고 설명했다. 물리력 대신 진심이 담긴 포옹으로 위로하는 로우의 마음 씀씀이에 디아즈는 곧 총을 떨구었고, 그사이 달려온 다른 교직원이 총기를 낚아채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조사 결과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우울증에 시달린 디아즈는 어머니가 안 계신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기 위해 집 대신 학교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디아즈가 들고 있던 엽총에 장전된 총알은 단 한 발뿐이었다. 법원은 공공장소에서 불법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된 디아즈에게 36개월의 보호관찰을 선고하는 한편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 한편 로우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디와즈와 나눈 대화에서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널 구하고 싶었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