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행사에선 짧은 치마에 가슴 파인 옷을 입고 일해야 하나요"(아르바이트생 A씨)

주최 측이 여성 아르바이트생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혀 논란을 불렀다. 여성을 군사기 진작을 위한 위안거리로 보는 성차별적 관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축제에 참가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행사 대행업체 측은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여성 알바생에게 하얀색 짧은 테니스 치마와 몸에 붙는 가슴 파인 옷을 지급했다.

알바생 A씨는 "사전에 알려준 의상보다 더 파이고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드러날 정도로 상의 길이가 짧았다"며 "알바생들이 속옷이 비치고 노출이 심해 민소매 티셔츠를 요청했지만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알바생은 노출이 부담스러워 따로 챙겨온 외투를 걸쳤다고 한다.

피부 관리 코너에서 일한 B씨는 "조금만 움직여도 엉덩이까지 올라가는 치마와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를 입었다"며 "(그 상태에서) 상체를 숙여 팩을 붙여야하는 게 민망하고 불쾌했다"고 말했다.

A씨는 "코너 담당자는 '군인들이 쑥쓰러워하니 직접 데려오라'고 했다"며 "군인들이 민망해 하는 데도 '(알바생이) 적극적으로 하라'는 지시만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행사 대행업체 측은 "요즘 학생들이 많이 입는 테니스 치마일 뿐"이라며 "일부러 노출이 심한 의상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행사 스태프는 여성이 25명, 남성이 15명 정도였는데, 대행업체 측은 "원래 남자 직원들은 힘쓰는 일을 주로 하고 여자 직원은 차를 따라주는 등 행사 도우미 역할을 맡는 관행을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군인 사기 증진을 위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