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에서 한 중년 남성이 미용 시술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이 사람은 서울 강남 구청의 간부급 공무원이었습니다. 이 사람 포함해서 강남구청의 공무원 두 명이 근무 시간에 관내 피부과에서 여러 차례 미용 시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세금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었는데 심지어 업무 관련 출장을 끊고서는 그 시간에 피부과에 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병원 방문 시간, 모두 평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로 한창 근무할 시간입니다.

[병원 직원 : 두 분 다 근무 시간 중에 오신 걸로 알고 있고요. 점심시간 아니라 근무시간에…]

SBS가 강남구청의 출장기록을 확인했더니 미용 시술을 받은 시점과 관내 출장 기록이 여러 번 일치했습니다.

출장 명목은 과세 자료 조사, 체납징수 독려, 환급금 직접 찾아주기로 적혀 있습니다.

미용 시술을 받으면서 출장 처리하고 수당까지 챙긴 겁니다.

시술 비용도 특별했습니다.

열 번에 220만 원 하는 시술을 받고 낸 돈은 55만 원, 반의반 값입니다.

[병원 관계자 : 상담 실장이, 너무 말도 안 되는 할인율이니까. 대체 누군데 이렇게 해준 거냐고 물어보니까… (공무원이라고) 유명한 연예인들 같은 경우도 거의 없어요. 이런 경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