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김정일)는 그에게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핵은 그의 유일한 안전보장 수단이다."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전기 작가인 더그 웨드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보여주면서 한 말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등 공식 발언에서 "비핵화가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서기의 유훈"이라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친서를 통해선 아버지 김정일이 안보를 위해 핵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다는 것이다. 쿠슈너 고문은 "이것은 아버지 역할을 대신하는 것(It's a father thing)"이라며 "이 친서들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아버지 같은 존재이고, 그래서 이것이 쉽지 않은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 유훈 대신 트럼프를 믿고 핵무기를 포기시키는 게 힘든 일이라는 뜻이다.














이런 내용은 11월 26일 발간되는 새 책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에 실렸다고 워싱턴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요약문을 입수해 소개했다. 이 책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를 두드러지게 다루고 있다고도 전했다. 예를 들어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인 "인질"이란 표현을 쓰는 것을 싫어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할 때 "인질이란 단어는 제발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저자는 소개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외교 성과로 인질 송환을 빼놓지 않고 언급한다.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11월 8일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현직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독대 장면도 이 책에 상세히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가와 만나 "오바마는 내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내 가장 큰 문제가 북한과 전쟁 가능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은밀하게 '당신은 재임 중에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나는 오바마에게 '대통령 각하, 그러면 당신은 김정은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오바마가 '아니다. 그는 독재자다'라고 대답하더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와 독대가 2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대단히 놀라웠다는 듯이 "그는 김정은이 독재자이기 때문에 전화 한 통 걸지 않았다"며 웨드를 포함해 방안의 모든 사람이 듣도록 "멍청하다(Stupid)"라고 소리를 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