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SA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14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어 베네치아에 대한 국가비상사태 선포안을 승인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재해 대응과 피해 복구를 위해 일단 2천만유로(약 257억4천만원)를 긴급 지원하고 이후 피해 규모가 산정대되는 대로 추가 자금 지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침수 피해를 본 개인은 최대 5천유로(약 643만원), 자영업자는 최대 2만유로(약 2775만원)의 자금을 각각 지원받는다. 세계적 관광도시 베네치아에서는 최근 호우가 이어지며 지난 12일 해수 수위가 187㎝까지 급상승하며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겼다. 이는 194㎝의 조수로 도시 전역이 물바다가 된 1966년 이후 53년 만의 최악 재난으로 기록됐다. 베네치아는 조수 상승으로 해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위해 1984년 '모세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이는 취약지역에 최대 3m 높이의 인공 장벽을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2003년 착공해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자금난과 부패 스캔들 등으로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졌다. 현재 모세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90% 이상이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대로라면 오는 2021년쯤이나 정식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