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는 용의 눈물

영화로는 황산벌


굳이 궁궐덕후들처럼 궁전에 계단 갯수까지 고증하라는 주장은 안 하겠지만

용의 눈물도 양아치 양녕을 시대의 풍운아로 묘사한 부분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거 제외하고는 한국 사극 중 단언코 넘사벽 1 위라고 생각

애초에 용의 눈물이라는 제목 자체가 실제 조선시대 내내 야사로 유명했고 난중일기에도 "오늘은 태종의 기일이다. 옛부터 이 날엔 비가 내린다고 하던데..." 라고 기록되어있는 태종우 설화를 비유한 제목일 정도로 정사 야사 다 폭넓게 다룸.

게다가 신하들도 허구헌날 음모만 꾸미고 사병 데리고 다니고 정작 정책 마련하는 자리에선 "어찌 이런 일이...", "참 큰일이외다..." 로 퉁치는 다른 사극들과 다르게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줌.

고 김무생의 이성계, 유동근의 이방원, 안재모의 이도 이 3 의 연기력은 말해 뭐함? 그냥 역사 속 인물들 그 자체로 빙의된 수준.

문제는 용의 눈물 이후로 나오는 사극이 무슨 퓨전사극이자 트렌디 사극이다 별 말 같잖은 호칭 써가면서 역사왜곡 오지게 해대고...



영화 황산벌은 코미디로 시작해서 굵고 정확하게 메세지를 때려박음. 특히 관창보다 반굴이 먼저 돌격했다는 고증까지 살림.

용의 눈물처럼 디테일한 사료 검증과 고증은 없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성을 더해준 유일한 사극 영화라고 생각함.

문제는 그 후속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