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돌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했더니 악플이 달렸다. 하지만 남자 아이돌이 이 책을 읽었다고 했을 때는 그런 공격을 받지 않았다. 왜 그런 건가?"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가 16일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중국 독자들을 만났을 때 사회자나 객석의 청중은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작가는 소비 방식의 차이에 주목했다. 그는 "남자 아이돌을 뮤지션이나 아이돌로 보고 좋아한다면, 여자 아이돌은 인형 같이 본다. 내가 (여자 아이돌을) 선택하고 평가하지 (여자 아이돌이) 선택하고 의사 표현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내가 책을 쓰게 만든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면서 "어리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대상이 자기만의 가치관을 주장하고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것이 아닐까?"하고 반문했다.

그는 아이돌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언어에 대해 신뢰를 덜 하고 무게를 주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