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에 발간된 미국 마블 코믹스의 첫 만화책이 126만달러(14억8천300만원)에 팔렸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댈러스 소재 경매회사인 헤리티지 옥션은 이날 1939년 발간된 마블 만화책 '마블 코믹스 넘버 1'이 익명을 요청한 한 고객에게 고가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마블은 이 만화책에서 자사의 슈퍼 영웅 캐릭터를 처음으로 등장시켰다. 영화 '판타스틱 4'에 나왔던 '휴먼 토치', 영화 엑스맨의 돌연변이(뮤턴트) 히어로 중 하나였던 '엔젤'을 비롯해 정글의 왕으로 불리는 '카-자르', 안티 히어로로 분류되는 '서브 마리너'가 그 주인공이다. 헤리티지 옥션의 에드 제스터 수석 부사장은 '마블 코믹스 넘버 1'에 대해 "역사에 남을 만화책"이라고 평가했다. 80년 전 이 만화책을 처음으로 구매한 사람은 펜실베이니아의 우체부였다. 초판본 수집이 취미였던 이 우체부는 신문 가판대에서 10센트에 마블 첫 만화책을 구매했다. 이 만화책은 평점 9.4점으로 보전 상태가 거의 완벽한 희귀본이며, 마블 코믹스 만화책으로는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이전의 기록은 스파이더맨이 세상에 처음으로 나온 1962년 발간본으로, 8년 전 110만달러에 낙찰됐다. 경매 역사상 가장 비싼 만화책은 320만달러를 기록한 '액션 코믹스 1호'다. 1938년 발간된 이 만화책에는 슈퍼맨이 처음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