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 반군 점령지를 겨냥한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 및 지상공격으로 지난 8개월간 약 1천300명이 숨지고 약 1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감시 단체들을 인용해 지난 4월 군사작전이 시작된 후 이들립주(州)를 비롯한 시리아 북서부 반군 점령지에서 이 같은 인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공습이 이어지며 사망자 수 역시 속출하고 있다. 영국 기반 인권 단체인 시리아캠페인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으로 지난 4월 이후 이들립에서 304명의 아이와 11명의 구호 직원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지 불과 몇 시간 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은 이들립을 또다시 공격해 20여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정부군이 이들립주 카 마을 인근 난민수용소에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같은 날 난민 캠프 근처 조산원도 미사일 습격을 받아 여성 2명과 어린이 6명이 사망하고 의료진 4명이 다쳤다고 미국 비정부기구인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러시아 전투기가 이들립 남부의 마아렛 알누만 마을을 공습해 어린이 4명을 포함한 민간인 6명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이들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지난 4월 정부군과 러시아는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했다는 명분을 들며 공격을 재개했다. 이후 현재까지 최소 1만1천500회 이상의 공습이 이들립을 겨냥해 이뤄졌다. 시리아군과 러시아는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한 개의 탄 안에 수백 개의 소형폭탄이 들어가 있는 폭탄)과 무차별적 피해로 악명을 떨치는 '통폭탄'(드럼통에 화약과 파편을 담은 원시적 폭탄)을 이용해가며 학교와 병원 같은 민간인 시설까지 폭격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의 공격 재개 당시 구호단체들은 이들립을 공격하면 전쟁 발발 이후 최악의 인명 참사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9년 동안 시리아 곳곳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거처를 잃은 시민들이 이들립으로 몰려들어, 원래 1백만 명이었던 주 인구가 3백만 명으로 불어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8월 반군에게 조건부 휴전을 제안했으나, 반군이 이를 거부하자 공습을 곧바로 재개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들립의 전방 부대를 방문해 "이들립 전투의 결과는 시리아에서 혼란과 테러리즘을 종식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며 이들립 탈환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