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재 당시 "강제로 노역" 인정했으나
2차 보고서에서는 언급 자체 없어
정부 "일, 보고서 일방 작성" 유감 표명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두번째 후속조처 이행 경과보고서에도 조선인 강제노동 인정이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처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이 2015년 유네스코에 등재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은 조선인들에 대한 강제노동으로 악명 높은 나가사키현 하시마(일명 군함도)를 포함해 일본 내 23곳의 탄광·제철소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누리집에 공개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에 대한 경과보고서 성격의 ‘보전상황 보고서’를 보면, 조선인 강제노동 피해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2017년 제출한 보전상황 보고서에는 강제노동 등의 용어는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한반도 출신자가 일본 산업 현장을 지원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유네스코가 지난해 7월 바레인 회의에서 다시 한번 이전의 권고를 상기시키면서 전체 역사 해석에 있어 국제 모범사례를 참고하라고 권고하자, 이번에는 조선인 강제노동 피해자에 대한 언급 자체를 아예 빼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