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비판을 받는 인도에서도 잔악무도한 성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이에 대한 공분이 커지고 있다. 인도 국민들이 가해 남성들을 사살한 경찰에 꽃세례를 하며 “정의가 실현됐다”고 환호할 정도다. 지난달 27일 남부 텔랑가나주의 하이데라바드시(市)에서는 20대 여성 수의사가 4명의 남성으로부터 성폭행 당한 뒤 살해됐다. 용의자들은 여성의 스쿠터를 일부러 펑크 낸 뒤 이를 고쳐주겠다고 접근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체를 태웠다. 6일 현장 검증 도중 용의자들은 경찰의 총을 빼앗으려 했고,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사살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경찰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가득했다고 BBC는 전했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경찰을 향해 꽃잎을 뿌리기도 했다. 최근 성폭행 사건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공분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낮기로 악명 높은 인도에선 2017년 신고된 성폭행 사건이 3만3,658건에 달할 정도로 유난히 성범죄가 잦다. 처벌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 속에서도 연이어 잔혹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하이데라바드에서만 수 천명의 시민이 경찰서에 몰려가 항의하는 등 인도 전역으로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은 가해자에 대한 극형과 성범죄 사건에 대한 신속처리법(패스트트랙) 도입 등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