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라 유나 직관 다녀왔었습니다


왜 다녀왔었습니다냐고 묻는다면 꽤 오래전에 다녀온건데 

누가 오구라 유나는 팬미팅 간 적 없냐고 물어서

이번에 한국팬미팅도 있으니 겸사겸사 한번 써볼까 해서 올려봅니다


몇달 전 이라 언제 다녀왔는지 가물가물한데












슌카의 스트립쇼를 다녀온 다음에 한국에 귀국해서











미카미 유아가 시부야에서 K-POP 행사 있을때였으니까 아마 4월초쯤이였을겁니다


당시 저기서 허니팝콘의 2집 앨범 타이틀곡이였던 디에세오스타를 처음 공개했던게 기억나네요

에이핑크 노래가 될 뻔 했는데 수록이 안되면서 에이핑크가 녹음만 했던 노래라고 소개했었는데

당시 보컬없이 반주만 나왔는데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저는 비비디바비디부가 더 좋습니다


디에세오스타 좀 촌스러운거같아.... 바이올렛이 더 좋았어....
















얘기가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당시 갔던 팬미팅은 섹시 스테이션(세쿠스테)이라고 해서

오구라 유나의 소속사 마인즈의 소속사 인터넷 방송으로 니코니코동화라는 곳 에서

한달에 한번씩 진행하는 방송입니다


원래 목표는 모모노기 카나 토크쇼하고 아야미 슌카와 요시자와 아키호 은퇴식 참가였는데

출국하기 이틀전인가 1주년 팬미팅 자리가 남아있길래 신청하고 쫄래쫄래 다녀왔습니다


아야미 슌카가 영영 은퇴한다고 해서 이제 못 볼까봐

아키호 아줌마랑 은퇴식 날짜가 겹쳤지만 영영 못 본다라는 생각에

VIP석으로 60만원 써서 아키호랑 양 쪽 다 다녀왔는데

무대 중간에 소속사랑 뭔가 준비하고 있고 팬클럽 만든다길래 

'이 씨X년이 어디서 약을 팔어?'하고 육성으로 욕했던 기억이 나네요


슌카야 잘 사니?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


하지만 이번에 생파 응모 떨어져서 못 간단다 


흑흑

















당시 장소였던 니혼바시 카페스트입니다


아마 당일에 아키하바라에서 카페 1일 점장 이벤트가 있어서

들렸다가 아키하바라에서 걸어갔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내부는 조그마한 카페로 밥팔고 차파는 전형적인 일본식 카페입니다


당시에는 뷔페식으로 맥주랑 탄산음료 몇가지 그리고 커피를 무한리필 할 수 있었고

가라아게와 샐러드 카레가 무한리필로 제공이 되었습니다


왜 팬미팅에 뷔페식이 제공되냐고 묻는다면 일본의 경우 한국과 팬미팅의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흔히 한국에서는 팬미팅이라고 하는게 무대위에서 이야기하는 걸 보는 형태지만

일본의 경우 오프회라고 해서 보통 팬미팅의 경우는 소규모로

맥주빨고 치킨뜯으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는 걸 팬미팅이라고 하고

한국처럼 무대위에서 얘기하는건 토크쇼나 라이브등으로 따로 분류해서 나눕니다


좀 오프회를 크게 하는 경우에는 무대위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대부분은 소규모로 자리 돌아다니고 이야기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지는게 팬미팅입니다


가격은 7000엔~15000엔 사이로 저 것도 아마 제 기억에는 9천엔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맥주 무한으로 빨고 치킨 존나 뜯으면서 여배우랑 바로 옆자리에서 

2시간 이야기하는데 9만원인 부분 개이득인거 ㅇㅈ? ㅇㅇㅈ 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부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하여 기사사진으로 대체합니다)




당시 출연자 왼쪽부터 아라가키 치에 아오이 레나 오구라 유나 카와카미 나나미입니다


오구라 유나 직관기라고 해서 쓰고 있기는 한데 

원래 목표는 마스캇츠 멤버인 카와카미 나나미 영접으로

사실 나머지 3명은 저 날 처음봤습니다


사실 다른 이벤트현장에서 오고가며 본 적은 있는데 바로 옆에서는 처음 봤습니다


마인즈쪽에 아야미 슌카하고 코지마 미나미하고 티아빼면

딱히 수비범위 내에 들어가는 배우들이 없어서 마인즈 쪽 이벤트를 별로 많이 안가는 편 이라

자리에 있던 팬들도 다 모르는 사람들 뿐 이였습니다















현장인 니혼바시 카페스트의 내부사진인데

당시 이벤트라서 그런건지 몰라도 자리배치가 사진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A와 B와 C 팀을 나눠서 앉기위해 테이블을 몇개 붙여놓았고 

제가 앉았던 테이블은 B테이블이였습니다


B라고 써놓은 저 곳에 길게 테이블 몇개를 붙여놨던걸로 기억하는데

평소 알던 팬 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옹기종기 담소를 나누는 팬 들 사이에서 

중간에 홀로남아 덩그러니 두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습니다


여러분들은 학창시절에 여자짝이 쟤랑 앉기 싫어요 하고 울면서 도망쳤던 경험이 다들 있으실겁니다


여러분의 기억속에 한번쯤 있을법한 아련한 기억폭행이 느껴지는 것이

지나간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여 쭈구리고 앉아 혼자서 치킨을 두접시 처먹고 있었습니다


무한리필이니까요


여러분들도 맹륜진사갈비가면 처음부터 두접시씩 먹는거 다 압니다


제가 돼지새끼라서 그런게 아닙니다


뭐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치킨을 먹고 있던 와중에

편 나누기가 진행되었고 제가 그토록 염원하던 카와카미 나나미의 옆자리!!는

카와카미 나나미가 A를 뽑으면서 빗겨나갔습니다


에라 시발 내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심정으로

치킨을 뜯다 목이 맥혀 커피나 마시러 카페에 잠시 갔다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딱 돌아온 그 순간

어찌 된 일인지 오구라 유나가 제 옆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B테이블에서는 친한 아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었고

친구가 없이 외롭게 치킨을 뜯고 있던 저의 옆 빈자리에 오구라 유나가 착석했던 것 입니다


저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의 유투브 스타 오구라 유나가 바로 내 옆자리에 앉아있다니....


내 옆자리에 앉아서 치킨을 뜯고 있다니....


그 치킨....


그거 내 치킨인데....


X발.....













후....


오구라 유나라도 솔직히 치킨은 좀 선을 넘은거 같았습니다


내 치킨인데 어느 일본인이 오구라 유나한테 치킨을 슥 밀어넣는 걸 봤습니다


마치 학창시절에 구석에서 조용히 밥을 먹고 있으면

맨날 맛있는 반찬을 스틸하러 오는 일진들한테 걸린 기분이라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울면 근손실이 일어날까봐 간신히 참았습니다


치킨이 두접시에서 한접시로 줄어든 저는 심란했지만

유나님께서 마실게 없다는 이야기에 냉큼 가서 맥주를 따라 왔습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맥주를 따르러 가는 제 모습


몸 속 깊숙하게 새겨진 빵셔틀의 DNA는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대신에 오구라 유나한테 셔틀한 맥주가 찍힌 사진을 하나 건질수가 있었습니다


후후


저 것이 바로 제가 유나님에게 헌상한 맥주입니다


훗 날 어머니께서 '너는 일본 벚꽃축제기간에 가서 뭐하고 놀았니?'라고 물으시면

'응 오구라 유나한테 치킨뺏기고 맥주셔틀하고 왔어'라는 

어머니 가슴에 대못박을만한 자랑거리가 생긴 것 같아 뿌듯합니다








이후에는 평범하게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벤트 내용은 인터넷 방송인'세쿠스테가 발전하기 위해서 뭘 해야하나'였는데

한국에서는 니코니코동화가 안나오는 관계로 세쿠스테가 뭐하는건지 잘 몰랐기에

무슨 회의인지 갸우뚱했으나 유나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첫번째 회의주제는 세쿠스테 코너중에 섹시한 게임을 해서

얼마나 섹시하냐의 표현으로 팬들이 크리넥스 티슈를 뽑아서 던지는데

어떤 게임을 해야 이 크리넥스 티슈를 많이 뽑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회의였습니다


옆 테이블의 아오이 레나의 테이블에서는 실루엣을 놓고 옷을 갈아입는다던지

노래에 맞춰 섹시한 포즈를 취한다던지 하는 성진국스러운 회의를 진지하게 하길래

평소 워낭소리보다 워닝소리를 많이 듣는 

건전한 대한민국 청년의 뇌로는 따라가기 힘든 회의였습니다


하지만 좋은 내용이 없을까하고 묻는 오구라유나찡의 목소리에

뭐라도 해야한다 싶어 두뇌를 풀 가동한 저는 이런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가위바위보해서 지는사람 옷벗기


귓가에 대고 섹드립쳐주기



옷벗기 가위바위보는 수영복까지 다 벗고 

바닥에 있는 티슈를 주워 가리면 되지 않겠냐고 강력하게 주장하였으나

경찰에 끌려간다고 하여 가결되지 못 했습니다


속옷까지 다 벗길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역시 대한민국의 건전한 청년으로서는 성진국의 수위에 아직 따라갈수가 없는걸까요?

성인지 감수성을 좀 더 키우고 야한 생각을 연마해야겠습니다


빨간 줄 그어져 있는 부분이 저의 아이디어 였습니다


인생에서도 못 그어본 빨간줄인데 그림판으로 이렇게 한번씩 그어보네요


옷벗기 가위바위보 제안을 들은 카와카미 나나미가

한국에서도 그런거 하냐길래 한국에서는 

손 끝만 스쳐도 6개월이라 금지다라고 설명을 해주니

자기랑 가위바위보 하자고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였으나 간만 보고 안해줬습니다


쒸X뇬.....











그 다음에는 자리를 바꿔 오구라유나는 사라지고 아오이 레나가 앉았습니다


안타깝게도 레나님은 제 옆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흑흑


그 다음 회의주제로는 방송중에 어떤 게임을 하면 좋을까

그리고 졌을때 벌칙은 뭐가 좋을까하는 내용이였는데

한동안 침묵이 이어지자 레나님이 일단 아무거나 내보고 다 받아적겠다고 하기에

저는 수줍어서 숨겨놨던 아이디어를 대 방출해보았습니다










로션뿌리고 비키니입고 프로레슬링


뜨거운 오뎅으로 얼굴 지지기


쌩얼로 소속사까지 히치하이킹해서 가기 생중계 경비가 못 알아보고 입구컷당하면 실패


소속사 배우들 불러다놓고 퀴즈대결 바보 결정전

번지점프대위에 플라잉체어 설치하고 바보로 판명나면 최하위 그자리에서 강제번지


물공헤딩



참으로 다양한 의견을 냈는데 다 기각당했습니다


X표와 지운흔적이 유난히 많아보이는 것은 저의 열정의 흔적이겠죠?


사진을 보면 레나님이 오른손으로 누굴 가리키고 있는데 그게 바로 접니다


'저 한국사람이 로션을 좋아해서 로션뿌리고 레슬링하자고 조른다'며

저를 저런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굉장한 포상을 해주었던 것 으로 기억합니다


하악


유나님께서도 이 때 로션을 참 좋아한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은 자리를 바꿔서 아라가키 치에님과 카와카미 나나미가 B 테이블로 왔습니다


그리고 카와카미 나나미선생님께서 제 옆 자리에 착석해주셨습니다


행복했습니다


다음 회의 주제는 자유주제로 아무거나 발언해보기 였으나

회의는 모르겠고 카와카미 나나미 선생님과 건배한 기억밖에 없습니다


바로 옆에서 뭐 이것저것 이야기하긴 했는데

솔직히 건배한거 말고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카와카미 나나미 선생님께서 회의하시는 모습만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


두더지를 닮은 그 모습이 지적이고 멋있어보였습니다


실제로는 머리 나쁘지만요


후후


저도 가끔 거울 볼 때 마다 놀라는데 

제 시선을 받고도 도망치지 않은 카와카미 나나미 선생님께서는 

참으로 용맹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에는 아이스크림 한입경매같은걸 진행했는데

아라가키 치에때 300엔을 외쳤으나 오구라 유나한테 졌습니다








하지만 지길 잘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백합개꿀 ㅎㅎ







마지막으로 카와카미 나나미 선생님께서 한 곡 뽑으시고

한 명씩 돌아가며 사진찍어주고 끝났습니다


누구 제일 좋아하냐길래 카와카미 나나미 선생님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마중나와서 악수해주고 잘가라고 해준 오구라 유나의 따듯한 팬서비스가 감명깊었습니다


유나님은 기억하지 못해도 제가 빼앗긴 치킨과

꼭 다시 만나자고 인사하고 손잡아줬던 그 따듯함을 잊지 못 할것 같습니다


오구라 유나는 참 팬서비스가 좋고 귀여웠습니다


한국 팬미팅은 안가지만.....


비싸.... 


그 돈 으로 일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