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은 탈 화산 동북쪽에 있는 라구나주(州) 비난시의 환경센터는 화산재를 모래, 시멘트, 폐비닐과 섞어 하루 5천개가량의 벽돌을 만들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이 벽돌은 지역 건설 프로젝트에 쓰일 예정이다. 시내 곳곳에 쌓인 화산재를 어딘가에 쌓아두는 대신 유용하게 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환경담당 공무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한 것이다. 아르만 디마귈라 비난시 시장은 "화산재와 폐비닐이 모두 풍부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우리의 창의력이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호수로 둘러싸인 탈 화산은 지난 16일께부터 화산재와 증기 배출이 줄어드는 등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위험 경보를 최고 5단계 가운데 4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화산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호수 바깥쪽 인근 지역에서 도로나 땅이 갈라지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거나 심화하고 있어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당국은 대피령을 내린 반경 14㎞ 이내에 주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검문소를 확대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11시 현재 주민 16만2천여 명이 임시 대피소로 몸을 피한 것으로 집계됐고, 친구나 친척 집으로 대피한 주민도 많아 실제 대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