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온양5동 이장단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 등을 주축으로 한 주민 6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트랙터와 경운기 등 농기계 5대를 몰고 와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막은 채 시위를 시작했다. 오후 8시 현재도 30여명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오후 6시께는 오세현 아산시장과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국장이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거센 반발만 산 뒤 돌아갔다. 송달상 이장단협의회장은 "처음에는 천안으로 정했다가 그쪽에서 반발하니 아산으로 바꾼 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주민 안전대책도 세우지 않고 결정한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산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시민과 함께 반대 운동을 강력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게 아산으로 변경한 것은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힘의 논리로밖에 볼 수 없다"며 "아산시와 협의 없는 중앙부처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선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산갑이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명수 국회의원도 성명을 내 "경찰인재개발원 인근에는 아파트단지를 비롯해 수많은 시민 거주지가 있는 등 여러 문제점과 제약요인이 있어 격리시설로 적합하지 않다"며 "경찰인재개발원 격리수용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한 교민을 수백명 단위로 특정시설에 수용할 경우 대규모 감염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권역별 또는 그룹별로 나눠 다수 시설에 분산 보호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도 "편리한 시설 활용도 중요하지만 이동에 따른 위험성을 고려해 공항에서 몇 분이면 도착 가능한 시설을 활용, 바이러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아산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장소 선정에 대한 합리적 기준 제시와 절차적 타당성, 지역과의 협의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한 교민도 우리 형제자매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건강하게 지내다가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수용의 뜻을 비쳤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은 경찰 간부 교육시설이다. 기숙사에 1천2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