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가짜 뉴스 제목들>

 

-“우한 폐렴, 실제 감염자 9만명 이상”…현지 의료인 폭로(?)

 

-“우한 폐렴,중공의 생물학 무기” 음모론 확산

 

-우한 사태와 친중 여시재와 특정 종교의 삼각관계는?

 

-존즈홉킨즈 의대, 우한폐렴으로 1년 안에 전세계 6억5천만명 사망 예측

 

-#[공포] ‘중국’ 우한 폐렴 환자들 ‘공짜 치료’ 받으러 이미 대거 국내로…

 

-우한 폐렴 걸린 중국인 방한하면 우리 돈으로 치료 - 생활비까지 대준다고?

 

-‘우한 폐렴’ 보자마자 홍콩 최고 바이러스 전문가가 도망친 이유

 

-중국 시진핑 공산당 정부가 의도적으로 기획한 코로나바이러스 우한폐렴 세계 재앙

 

-박쥐, 고양이, 코알라까지 산채로? 당장 중국인 입국 대책 세워야!!

 

-“폐렴환자 ‘10만명 이상’ 베이징, 상하이, 광동은?“

 

무시무시합니다. 포장과 변주가 있지만 결국, 한 방향을 향합니다. 중국인을 공격하고 ‘혐중 정서’를 부추기는 의도적 거짓 정보들입니다. 물론 어떤 가짜뉴스에는 ‘사실’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일부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그럴듯하지 않다면 사람들을 믿게 만들 수 없고, 인과 관계가 논리적이어야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사실과 거짓을 잘 배합해 비틀어내야 훌륭한(!) 가짜뉴스입니다. 특정한 의도를 가진 혐오 공격형 가짜뉴스의 창궐은 그래서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그 타이밍은 정치적 의도와 연관됩니다.

 

중국 우한에 있는 교민 등을 데리고 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우기로 한 한국 정부 결정이 알려진 27일 밤 이후 신종 코로나 가짜뉴스가 집중 전파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2018년 제주도에 예멘 난민 입국이 알려진 직후, 막연한 공포로 가짜뉴스가 창궐했던 때와 흡사합니다. 누군가는 지금의 불안을 정부에 대한 반감과 공포로 연결 지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우한 폐렴 진원지에서 목숨 걸고 올린 영상”이란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 있습니다.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한 청년이 중국의 폐쇄적 상황을 비판하며 도움을 호소한 개인 방송입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600만을 넘겼는데, 가짜뉴스들은 이 청년의 절절한 호소를 음성과 자막으로 깔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을 짜깁기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애초 영상에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사율이 사스에 10배에 달한다’는 내용을 추가합니다.

 

 

영상만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의 전파력은 메르스보다는 높지만 사스보다는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공기 중 감염은 안 되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입니다. 비말 감염 예방은 일회용 종이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눈만 바라봐도 감염된다는 가짜뉴스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씨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피부를 통해선 바이러스가 들어가지 않지만 눈 안쪽의 점막을 통해서는 침투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치사율은 아직 유행 초기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