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 감염 위험에도 다음달 8일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BTS 등 아이돌그룹 10개 팀이 참가하는 'K-팝 슈퍼콘서트'를 강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중 집합 행사에 대한 우려로 한때 연기설이 돌았던 이번 초대형 공연을 강행하기로 결정한 대구시는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입장하는 모든 팬에게 마스크를 일일이 제공하고 손 세정제 1000여 개를 비치하며 열화상카메라 20대 이상을 입장권 배부처와 입구에 이중으로 설치한다. 또 공연 당일 격리 공간 3곳을 따로 만들어 전문의료진 20명 이상, 구급차 6대도 배치하고 공연장 동선마다 자가검진센터를 구축해 고열 등 이상이 있는 팬들은 출입을 금지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을 확정한 해외 '아미'(BTS 팬) 숫자만 50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자칫 확진자가 나올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아미들 출신국이 코로나19 발생 지역인 중국을 포함해 대만,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여행 자제를 권고한 지역이 대부분이어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증상을 숨기고 축제에 참여한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4000여 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는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정부도 대구시의 강행 방침에 난감한 분위기다. 정부는 이번 공연 협찬사였던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지난주 3억원이 넘는 협찬금 지원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공연 연기에 대한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상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연장에서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정부가 비난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어 후원 계획을 접었다"며 "대구시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