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겔 규정도 어기며 짤도 못 올림을 양해 바랍니다

아는 커뮤. 활동하는 커뮤라곤 각종 게임인벤과 오이겔이 전부인 40살 처먹은 솔플 오징어인데

야심한밤 병실에 혼자 누워있어서

 어디 뒷산같은데 가서 소리라도 지르고싶은데 소리지를수도 없고. 

소리내어 펑펑 눈물콧물 다 짜내며  울고싶은데 울수도 없고

혹여라도 부모님 마음아파하고 피눈물 흘리고 가슴치며 당신탓 하실가봐

맘속에만 담아두고 차마 말 못하던 힘들다. 무섭다. 두렵다. 나 하나도 안괜찬타 라고 말도못하겠겠ㅠㅠ

신이라는게 존재한다면 쌍욕 거하게 백만사발 어치 뿌리고 억만가지 저주라도 ......

누구라도 붙잡고 크게 소리치고 울며 속시원하게 속마음 말하고 싶은맘에

여기에라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미칠거 같아서 

병실에누워 폰으로 쓰는 짤도없는 이 징징글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이생이든 전생이든 무슨 크나큰 잘못을 했기에 젊은나이에 혈액암(백혈병) 판정 받고

2년 넘게 대략 12~15차의 항암 치료들을 버텨내고 두번의골수이식 수술도 이겨내고

속으론  정말 무섭고 두렵고 힘들고 한개도 안괜찮고 불안해도

이를 악악물고마음 다잡아먹으며 괜차나 괜차나 괜찮을거야 하며 잘 해왔는데요

이식후 2주에한번씩 외래 검사받고. 한달에 함씩 정기적으로 입원하기를 반복하던와중

오늘 입원했는데 쫌 꺼림직한 진행상황 때문에 내일 공포의 골수검사를 해보자는 통보...


하... 척수뼈에 30센티 바늘을 꼽아넣고 골수 빼내는 검사...

지혈도 6시간을 꼼작못하고 허리에 딱딱한모래주머니를 대고 똑바로 누워 있어야 하지요.ㄷㄷ

팔에 꼽는 링거바늘 수혈바늘이야 수십번 수백번 맞다보니 이골이나서 이젠 아무렇지도 않지만

골수검사 10번이 넘게 받아왔지만 이건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아...무서워요 ㅠ


1차적인 당장 내일의 골수검사라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은 사실 아무것도 아님요

잠시 하나님과 하이파이브하고 부처님과 악수하고 오면 되는거니까요....ㅋ

이 신과의 짤막한 문안인사 경험도 한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쉽게 많이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긴 하지만 ㅎㅎ;;


2차적인...... 여라가지 내 머릿속을 휘젖는 그 무수한 것들이...그게 가장 미칠거 같아요

또 뭐가 잘못된 것일까....큰 문제인가...작은문제인가...괜찮은걸까

2년이 넘는 투병생활 정말 악착같이 버텨왔는데 제발 ㅠㅠ 이제 좀 살려주세요 got님


사람 일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항상 긍정적으로 항상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그러려 노력하지만서도

나도 사람이에요 가슴속 한구석엔 언제나 죽음이 따라다녀요 무서워요

잘 이겨내고 버텨내고 있는거 같지만 정말 힘들어요. 힘들었어요.

아무렇지 않다고 괜찮을거라고 괜찮다고 하지만 사실 정말 두려워요 


요즘 제소원은 단 하나입나다

매일밤 자기전에 소원을 빕니다. 부모님보다 오래만 살게 해달라고

매일아침 감사해합니다 깨어난것에


하...야밤에 두서없이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 ㅡㅡ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차마 부모님 앞에서는 약한모습 못보이겠고 나보다 더 힘들어 하실걸 알기에 ㅠㅠ

 결혼해서 아득바득 힘들게  살아가는 친구놈들 붙잡고 말하기도 그렇고...

누구에게도 못하는 약해빠진 궁상맞은말 이렇게라도 풀고싶었어요

내일 아침부턴 아니 오늘 아침부턴 다시 희망찬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 갈겁니다


아아침에일어나면 치부를 들킨것같은 부끄러움에 글삭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