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최근 이처럼 주변인들에게 알리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이 시국 여행'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감염 우려로 해외여행 등을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이런 시국에 굳이 떠나는 여행'이라는 뜻이다.

최근 일본 삿포로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회사원 김모(29)씨는 "일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괜히 안 좋은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주변에 알리지는 않았다"며 "확진자가 늘고 있는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여서 마스크만 잘 쓰고 다니면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직장 동료가 이 시국에 태국 여행을 간다고 한다", "엄마가 필리핀 보라카이로 친구분들과 여행을 간다고 하는데 너무 걱정된다" 등 주변인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에 다녀오는 것을 우려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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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 여행' 후기도 속속 올라왔다. '이 시국에 다녀온 대만 여행 후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누리꾼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상황에 대만에 다녀오니 주변에서 바이러스 취급을 해 불쾌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 저렴한 상품으로 예약해 취소가 안 됐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