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날 ‘올림픽, 바이러스의 희생양이 될까’(Could the 2020 Tokyo Olympics Be a Victim of COVID-19?)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타임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슬로건이 ‘감동으로 하나가 된다’지만 지금 세계를 하나로 만든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라고 지적했다. 타임은 또 “올림픽 유치 때부터 방사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환경단체들이 지금도 방사성 물질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올림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의심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뉴스위크 역시 ‘올림픽, 취소되나? 과학자들, 올림픽 개최 불가 주장’(Will The 2020 Olymphics Be Cancelled? Coronavirus Fears Mean Tokyo Games Couldn't Be Held Now, Says Scientists)의 기사에서 타임과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특히 일본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증가하자 영국에서 도쿄 대신 런던에서 올림픽을 치르자는 집권 보수당 시장후보의 주장이 나왔다. 오는 5월 9일 런던시장 선거에 나선 션 베일리(49) 보수당 후보는 트위터에 “코로나19로 계속되는 혼란을 고려해봤을 때, 나는 올림픽 준비위가 만약을 대비해 런던이 올림픽을 열 준비가 되어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베일리 후보는 “우리는 (올림픽 개최를 위한) 기반시설과 경험도 있다”면서 “만약 내가 당선이 되고, 우리에게 긴급한 요청이 들어온다면, 런던이 또 한번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주최할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런던에서 한 차례 올림픽을 개최했던 만큼 빠르게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뜻이다.

















베일리의 발언이 이슈가 되자 사디크 칸(노동당) 런던시장 측도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베일리의 폭탄 발언에 대해 영국 체육계는 “시장 후보자 개인의 발언일 뿐 영국 정부, 혹은 런던 당국의 입장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일본은 발끈하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1일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을 다른 곳에서 대체 개최하자는 주장을 바로 일축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코로나19에 일본이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는 신뢰감을 얻고 있다”면서 “도쿄올림픽이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겠다”고 언명했다. 한편 일본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일본의 올림픽을 빼앗지 말라!”라고 분노했다. 특히 “영국은 당신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나 가져가라”고 비난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으로 21일 기준 확진환자만 630명이 넘는다. 일본에서 영국 선적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책임이 영국에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