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 공사(이하 공사)가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국적자의 이란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공사는 이 매체에 "입국이 허용된 국적의 외국인이라고 해도 체온 검사와 문진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으면 입국할 수 없고, 내국인은 지정된 시설에서 격리된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이달 1일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 방침을 어기고 부정기적으로 일부 여객기가 중국을 왕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은 27일 오후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245명, 사망자 26명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중국을 제외하고 사망자 수가 최다다. 다른 중동 국가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이란을 다녀간 이력이 있었다. 이란에서는 19일 중부 종교도시 곰에서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온 뒤 전국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됐다. 확진자는 모두 이란인이다. 최초 감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 보건당국은 최초 감염원과 관련, 곰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중국인 직원을 의심했다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에서 오는 밀입국자일 수도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또 첫 사망자가 경유편을 이용해 이달 2차례 중국으로 출장 간 사실을 근거로 이 사망자가 최초 감염원일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고위 공직자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 코로나실무대책단 단장을 맡은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이 25일 확진자가 됐다고 스스로 밝혔고, 27일 마수메 엡테카르 부통령이 감염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서방 언론은 엡테카르 부통령의 감염에 주목했다. 여성인 엡테카르 부통령은 대학생 시절 1979년 11월 이란 대학생들이 미 대사관을 점거하고 미국 외교관 52명을 인질로 잡은 사건에서 외신을 상대로 대변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어서다. 당시 이 여대생의 본명을 알지 못한 외신 취재진이 '테헤란 매리'라는 별칭을 붙였다. 이란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곰을 지역구로 둔 의회 중진인 모즈타바 졸누르 의원, 마무드 사데기 의원 등도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곰에서 거주하는 유력 성직자이자 주이라크 대사를 역임한 하디 호스로샤히는 27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