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 조선일보의 왜곡 방식

1.
아까 포스팅한 한국일보 김광수 베이징 특파원은 금방 탄로가 날 가짜기사를 발행 한다면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는 머리를 써서 왜곡을 한다.

아무 생각없이 보다 보면 ‘끄덕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는 것이다. 그들의 가짜 뉴스를 이해하려면 독자들도 난이도가 필요하다.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머리를 써야 하다니...
한 마디로 그들은 신촌■ 같은 언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선일보가 오늘 3시에 발행한 기사의 헤드라인은 “중국, 사스영웅 중난산,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아닐수도”였다.



2.
구체적으로 기사내용을 보면 중국 공정원 중난산 원사의 인터뷰의 내용을 인용해서 다음과 같이 기사를 작성했다.

조선일보 기사에서 두 문장만 인용해 보자.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 먼저 중국만 고려하고 외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현재 외국에 일련의 상황이 발생했다”

“또 중국의 신규 환자가 중국 이외 지역의 새 환자보다 적어졌다면서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의 확산이 두드러진다”



3.
헤드라인과 저 두 가지 인용된 내용을 합쳐서 독자들이 해당 기사를 읽게 된다면 중국의 저명한 학자이자 방역 기관의 책임자가 “중국은 코로나19 관련해서 잘못이 없다고 회피하고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한국과 이탈리아로 질병에 대한 책임을 떠 넘긴다”고 오해하기 쉽다.

사실 이 기사는 정확히 그런 의도로 작성된 것이다.

물론 원문의 내용은 전혀 다르다.



4.
원문은 중국과 홍콩 두 곳에 있지만 내 페이스북을 구독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어보다 영어가 편할테니 편의상 나는 홍콩 SCMP에 있는 기사를 인용하겠다. 현재 SCMP 메인 화면에 걸려 있는 비중있는 기사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에도 한국 언론들은 가짜 왜곡 뉴스를 발행했다.

원문 기사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현재 각 국의 코로나19 확진자의 현황, 그리고 중국의 초반 대처가 부족한 것에 대한 잘못 인정, 한국이나 이탈리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중국은 먼저 그런 상황을 겪어 보았으니 경험의 공유 등을 통해 함께 대처해야 한다는 식의 협력 주문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5.
하지만 조선일보가 자신들의 기사를 쓰기 위해 발췌한 부분은 다음의 내용이다.

Zhong said even though the outbreaks had started in China, the first case of the coronavirus may not have occurred there.

“When we were making forecasts, we only thought about China and not other countries. But now outbreaks are taking place in other countries. Though the outbreaks started in China, it does not necessarily mean China was the source,” he said.

Zhong said many wild animals could be the carriers of the virus causing Covid-19, not just pangolins. The source of the virus was still unknown, he said.

문단 마지막 부분에 있는 이 바이러스의 출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의 핵심이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그냥 가능성의 하나로 제시한 것 뿐이다.

코로나19의 발병 원인 관련해서 아직 학계에서 정설로 인정할 만한 논문이나 자료가 거의 없는 이상 학자 입장에서 할 만한 수준의 언급을 한 것이다. 도리어 특정한 원인을 지목하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이상 학자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이다.

한국 기사에 나온대로 책임을 떠 넘기거나 특히 한국 이탈리아의 확진자 숫자와 연관된 부분은 전혀 없다.



6.
대신 그는 한국의 확진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이 정확하게 언급했다.

More than half of the new cases in South Korea came from a branch of a secretive Christian sect, the Shincheonji Church of Jesus in Daegu. The South China Morning Post reported that Chinese authorities are screening members of the sect in China.

"신촌■ 교회에서 환자들이 나왔고 중국 당국에서도 이 신촌■를 검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7.
물론 국내 언론에서는 신촌■ 관련한 내용은 쏙 빼 먹었다. 이 내용이 들어가면 자신들이 쓰고자 하는 기사의 흐름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문을 볼 수 없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맥락을 알 수 없으니 기레기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머리를 쓴 왜곡기사의 의도대로 속기 딱 좋은 기사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https://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6124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