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우방)국들 사이에서도 마지막에 웃돈을 제시하면서 다른 나라의 물량을 가로채는 것은 물론 정보기관까지도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의 수도권인 일드프랑스지방의 발레리 페크레스 광역의회 의장은 미리 주문해 인도를 기다리던 마스크가 마지막 순간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미국인들에 의해 빼앗겼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이 막후에서 현금을 제시해 돈 벌기에 혈안이 된 업자들의 구미에 맞게 행동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최근 한 번은 중국의 공항에서 마스크를 적재하고 프랑스를 향해 출발하려던 화물기 한 대가 이륙 직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높은 가격을 제안받고 목적지를 변경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독일이 해외에서 주문한 마스크가 미국에 가로채기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베를린 주정부는 의료진을 위해 유럽의 마스크 등급인 FFP2, FFP3 마스크 20만 개를 제조사 3M의 중국 공장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마스크 물량은 태국 방콕에서 행선지가 변경돼 미국으로 향했다.


캐나다도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2일 "미국의 마스크 수요가 매우 크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캐나다 역시 그렇다. 우리는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언론에서는 프랑스 정부가 다른 나라가 주문한 물량을 중간에 가로챘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간 렉스프레스는 최근 보도에서 마스크 품귀에 시달리는 프랑스가 스웨덴의 한 업체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미리 주문한 물량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지 스웨덴 정부까지 나서서 프랑스에 신사적으로 행동하라고 촉구까지 했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레이 모토비로베츠 의원은 최근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하려고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는 "우리 영사들이 마스크를 구하려고 중국의 공장에 갔더니 우리가 주문한 물량을 가져가려고 하는 다른 나라(러시아, 미국, 프랑스) 사람들이 와 있었다"면서 "우리가 선금을 보내고 주문계약까지 했는데도 그들은 현금으로 더 높은 금액을 불렀다. 결국 주문한 물량을 확보하려고 싸워야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을 맞아 마스크 등 의료용품 쟁탈전에는 중개업자들뿐 아니라 정보기관도 개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ttps://news.v.daum.net/v/20200404050006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