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국의 WHO 지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WHO가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만 싸고돈다고 비판하며 지원금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WHO는 미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을 받고 있다. 우리는 WHO에 아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며 '돈줄 조이기'를 시사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에 WHO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9일이면 작년 12월30일 중국이 WHO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을 보고한 지 100일이 된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에 가장 최신의 데이터와 정보, 증거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힘을 모아 이 위험한 적과 싸워야 한다"며 "모든 정치적 집단의 초점은 국민을 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제발 이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만일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그러나 더 많은 시신 가방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정치화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며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더 많은 시신가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국가와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균열이 생겼을 때, 그때가 바로 바이러스가 성공할 때"라며 이미 세계는 코로나19로 6만명이 넘는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테워드로스 총장은 "우리는 모든 국가와 긴밀하며 인종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WHO가 '중국 중심'이라는 비판이를 일축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금 삭감 위협에도 불구하고 WHO는 미국이 계속해 기구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이 보낸 "후한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미국이 그들의 몫을 계속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함께 싸우자. 이건 매우 위험하다"며 "그렇지 않고 지금 하는 방식으로면 우리는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