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도 한 번쯤은 소설이라는 것을 읽어보았을거임

꿈이라는 게 현실 같으면서도 잠에서 깨고 보면 거짓인 것처럼..

보통 내 또래들의 부모님들은 중년이었지만 내 어머니는

누가보아도 할머니였고 아닌 게 아니라 그런 중년들에게

어머니뻘 되는 그런 분이 젊어서 배운 게 없어 장사를 하신다고

돌아다니시다보니 여기저기 아는 사람이 있었던 것인지

집을 비우실 때가 많았고 그러다 며칠씩 아무말도 없이

또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오시지 않던 때가 있었음

휴대폰이 보편화되어 누구나 휴대폰을 가지고 다닐 때에도

그런 게 있다고 한글도 모르는 분이 사용이나 하실 수 있겠냐마는

그때는 왜 그런 거라도 하나 마련해드릴 생각을 못했는지..

평소에 교통사고가 나도 못배운 분이다보니 그런 어머니를

우습게 보고 보상 한 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고 그저 그런

쓰레기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신고를 해도 그뿐이었음

이세상에서 가족이 아니라면 누가 어머니 편을 들어주겠냐마는

지금 생각하면 교도소에 가는 한이 있어도 무슨 짓이라도

벌이는 게 가족이자 자식으로서의 도리가 아니었나 싶음

어머니가 집을 나가 며칠동안 소식이 없길래 노심초사하다가

며칠만에 집에 들어오셔서 평소에는 내가 막내라고 그렇게 장난도

잘치시던 분이 얼마나 서운한 게 많았으면 삐진 표정으로

아들을 보고도 반가운 기색도 없이 내가 말을 안듣는다며

다 큰 자식을 혼낼 수는 없고 이모들한테 이를 거라며 마치

누명이라도 씌우듯 속을 뒤짚어놓는 듯한 말씀을 하시니

나도 화가 나서 버릇없이 애꿎은 밥그릇에 화풀이를 하던 차에

그와중에도 찐고구마를 까서 먹으라고 건네주시니 죄송해서였을까

아니면 고구마에 목이 메어서였을까 그때서야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잠에서 깨고보니 이미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신지

몇 년이 지난 후였고 그렇게 돌아가신 후로도 가끔씩 꿈 속에

찾아오셔서 그런 식으로 안부를 물어보시며 당신의 안부를 전하시고

끼니라도 잘 챙겨먹으라는 듯 고구마까지 챙겨주시지 않았나 싶음

돌아가시기 전에 모진 말씀도 많이 하셔서 섭섭하기도 했지만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했고 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나는 어머니를 그런 존재로 기억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됨

(눈물이 매말라버린 줄 알았는데 이글을 쓰며 내가 울었다는 건 비밀)

돌아가신 분께 사죄를 한다한들 들리겠냐마는 살아생전에 한 번도

드리지 그못했던 그말.. 죄송합니다, 어머니..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