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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기고 선거까지 치른 나라…'총선 후' 국가 위상 높아진다



10일 사전투표가 시작된 한국 총선에 세계가 주목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가 마비된 가운데 치러지는 첫 선거를 치른다. 무난히 마무리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에 큰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외신에서 나오는 등 전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총선을 치르는 첫 번째 주요국"이라며 "이번 선거는 방역에 성공한 문 대통령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전국 단위 선거는 한국이 처음이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선 예정된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미국 각주에서는 대통령 예비선거가 멈췄다. 

프랑스는 지난달 지방선거 1차 투표를 강행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2차 투표를 잠정중단했다. 폴란드는 5월10일 대선을 우편 투표로 실시할 계획이다.  영국은 지방선거 시기를 아예 1년 미뤘다.

한국 상황은 다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사전투표를 마치는 등 이번 총선은 큰 변수가 없다면 무난히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주목할만 '모범사례'가 된다는 점에서 국가위상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영국 BBC는 "한국 내 8곳의 코로나 생활치료센터에서도 사전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이 집단 감염을 초래하지 않고 성공적인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관심을 드러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유럽과 달리 예정대로 선거를 추진하는 한국에 주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도입해 국민들도 안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전 1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2020.04.10  since1999@newsis.com
한국은 코로나19 국면 초기,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발병국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대응으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9일 추가 확진자는 27명으로, 50일만에 처음 30명 이하로 줄었다.

미국과 유럽 주요 선진국 등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면서 문 대통령의 주가도 뛰어올랐다. 특히 진단키트를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등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해 한국을 찾는 국가가 많아졌다.

문 대통령은 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는 등 코로나 국면 이후 2월부터 전세계 22개국 정상과 코로나19 협력 관련 전화통화를 나눴다. G20(주요 20개국)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제안해 주도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코로나19 '이니셔티브(주도권)'을 잡고 있다.

문 대통령은 2월13일 "머지 않아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고 발언했지만 며칠만에 감염사례가 폭증하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같은 사례가 있어 최근의 변화가 더 극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이같은 변화는 총선 판세를 바꿨다. 2월말만해도 청와대와 여권 안팎에서 "민주당이 이번 선거는 어렵겠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100석 미만의 지역구 의석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적잖았다. 


 
하지만 상황은 반전됐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여당 흐름이 나쁘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문 대통령 지지층이 코로나19 확산세 완화에 힘입어 다시 결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