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ilitarycostume.tistory.com/469 [이색적인 블로그]



전에는 일본도는 모든걸 벨 수 있는 최강의 검인가? 일본도에 대한 오해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오늘은 사람들은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 칼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1. 명칭

<조선왕조실록>에는 운검, 패도, 패검등이 기록되어 있지만 이름이 다를 뿐 환도의 일종입니다. <무예도보통지>에는 예도, 쌍수도, 쌍검, 왜검 등의 명칭이 나타나지만, 이들은 검법의 명칭일 뿐이며, 실제로는 대부분 환도를 사용하여 수련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록에서 환도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충렬왕 때이며, 중국에서는 원나라 시대에 처음으로 등장하였습니다.




2.일본도에서 유래?

일본도와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 조선의 환도는 유목민족들에게 유행한 외날 곡도가 원나라의 영향을 받아서 고려말부터 유입된 것이 유래입니다. 그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철제대도, 환두대도나 6세기 후반부터 등장하는 심부대도는 칼코등이를 갖추고 뒤에 환두가 작아지는 등, 환도와 유사한 디자인을 지니고 있지만 칼날은 직선형에 가까워서 찌르기를 중시하는 형태입니다. 단, 삼국시대 유물 중에도 곡율이 큰 대형 검의 유물이 발견되는데, 이들은 월도를 길쭉하게 만든 모양에 가깝거나, 직선대검에 곡률을 넣은 정도이므로 고려와 조선의 환도는 원제국의 영향임에 분명합니다. 참고로, 이는 서구권에서도 마찬가지라 사브르와 시미터도 몽골의 침입 이후로 나타났습니다.




3.베기에 적합하다?

환도는 종류가 많지만, 대개 방패를 병용하는 한손검입니다. 따라서, 길이가 짧으며 찌르기에 유리한 형태를 띕니다. 칼의 휘임은 일반적으로는 중국과 일본의 중간 정도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남아 있는 유물로 보면 그 정도가 제각각입니다. <세종실록>과 <국조오례의>의 설명을 보면, 당시의 환도는 칼머리에 두석 장식을 둘렀고, 칼자루에는 구멍을 뚫어 홍조수아를 드리웠으며, 칼자루감개나 칼자루싸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칼집은 어피로 감싸고 검은색이나 주홍색으로 칠했습니다.




4.가볍고 짧은 검을 선호

조선시대의 병사들은 일반적으로 활 1~2자루에 화살 20여 대, 갑옷과 환도를 착용한 중무장이었기 때문에, 이 상태로 300보를 달려갈 수만 있어도 갑사(직업군인)로 채용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백병전 보다는 궁시전을 중시 했기 때문에 휴대가 편하고 활을 다루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짧고 가벼운 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동아시아의 갑옷을 뚫기 위하여 찌르기에 유리한 칼날을 사용하였습니다.




▲임경업 장군이 생전에 사용한 환도인 추련도

동아시아의 보편적인 검을 곡도를 뒤섞은 고전적인 스타일


5.일본도에 대항하다.

조선초기에는 찌르기에 편리한 직도와 원나라에서 수입한 곡도 스타일이 공존했습니다. 박도의 튼튼한 디자인을 조합한 유물도 존재합니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일본도에 대항하기 위해서 길이를 90cm 이상으로 늘리고 양손으로 내려치는 환도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는 의장품화 되어서 예술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유물들이 발견됩니다. 후기에는 50cm 정도의 짧은 환도나 아예 대나무로 만든 것들도 제작되었습니다.



6.일본도와의 차이

조선에서는 대체적으로 외날도면 다 환도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일본도와 어느정도 구분이 있었다는 것도 확실하지만 대체적으로 환도는 방패를 패용하거나, 사격무기를 쓰는 병사들에게 호신용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일본도와는 달리 한손으로 방패와 갑옷에 최적화 하기 위한 디자인이 발전했습니다.

 



7.환도의 제작법

일부의 환도에 쓰이는 철은 ㄷ 자형의 고탄소 공구강 판 안으로 시우쇠(저탄소강) 를 물려서 단접했습니다. 이는 뽕쇠를 시우쇠로 완전히 감싸는 것이 아니라, 칼날 부분만을 남겨놓고 감싸서 뽕쇠의 칼날이 1/3정도 드러나도록 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방법으로 외유내강한 성질의 칼날을 만들어졌습니다. 일반인에게 일본도의 단단함은 세계제일인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은데 환도의 구조적인 강도는 일본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절삭력과 길이에서 차이가 나타날 뿐인데, 오히려 대형 환도는 구조가 단순한 만큼 더욱 안정성이 높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8. 일본도를 능가하는가?

환도의 대표적인 단점. 환도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았습니다. 물론 환도에도 나름대로 장점은 있어서, 좌우로 스텝을 밟으면서 후려치거나, 빠르게 이동해서 베는 식으로 기동력을 살리는 전법에 편리했습니다. 방패를 들고 자신을 보호하면서 상대를 찌르는 검술에도 유리했지만 기록을 보면 일본도의 위력을 이길 수는 없었다고 나옵니다. 또한 환도는 질량에 비해서 구조적인 안정성은 높지만, 한손으로 휘두르는 속력에만 에너지를 의존해야하므로 살상력이 부족했고 때문에, 무예도보통지를 중심으로 몸을 크게 회전하면서 체중을 싣는 검술이 발견되는데, 임진왜란 당시에는 일격만으로도 충분히 살상력이 나오는 일본도에게 버티지 못 했다고 합니다.




9. 환도는 단순히 보조무기.

국궁, 핸드캐논(승자총통?), 천자총통 같은 집단무기를 애용했던 조선에서 환도는 호신용 무기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전투 중에 환도를 사용하겠다고 집단으로 무기를 운용하는 진열이 어긋나면 누가 책임질까요? 때문에 조선에서 검을 이용한 전술은 빠르게 쇠퇴했고, 검을 제작하는 기술은 휴대하기에 편한 칼을 만드는데 집중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환도는 일본도랑 크기가 비슷하더라도 약간 더 가벼웠습니다. 질량을 낮추었으므로 타격력은 약해졌지만, 다양한 무기들을 함께 패용하거나, 기동성이 높은 전술을 쓰기에도 유리했습니다. 이는 활을 주무기로 한 우리나라의 병법에 맞춰 변화한 것입니다.



                                                          ▲드라마 속 환도


10. 드라마의 폐해

한국 사극에서는 100편 중 95편 이상이 카타나(일본도)를 써서 논란이 많았습니다. 그 이후 뿌리깊은 나무, 추노, 해를 품은 달 등 무기 고증에 어느 정도 신경을 쓴 작품이 나오며 고증된 형태의 환도를 볼 수 있는 비율이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