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삼도119센터 소속 김용성 소방장과 김녕지역센터 소속 신영범 소방교는 이날 낮 12시 52분께 제주시 용담1동 서문사거리에서 모닝 렌터카 차량이 연석에 부딪혀 전복되는 사고를 목격했다. 이들 소방관은 우연히 각자 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마주했다. 사고가 난 렌터카는 특히 김 소방장이 타고 있던 차 맞은편에서 급하게 좌회전을 하다 근처에 있던 연석에 부딪혀 그대로 뒤집혔다. 사고 현장을 눈앞에서 목격한 이들 소방관은 한치에 망설임 없이 바로 차에서 내려 사고가 난 차량에 달려갔다. 사고 당시 해당 렌터카에 탑승하고 있던 운전자 A(31·여)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의 어머니 B(55)씨는 당황한 나머지 어쩔 줄 모른 상태였다. 김 소방장과 신 소방교는 침착하게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먼저 조수석 앞·뒷좌석 문을 개방,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혀 공간을 확보한 후 B씨를 구조했다.

















이어 B씨도 동일한 방법으로 구조하려 했으나 연석과 주변에 있던 화분 탓에 운전석 문을 열 수 없자 운전석에 앉아있던 A씨를 조수석으로 끌어당겨 사고 차량에서 탈출시켰다. 인근에서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도 하나둘 사고 현장으로 모여 이들 소방관을 도와 모녀를 구조했다. 무사히 구조된 이 모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성 소방장은 "처음에는 맞은편에서 차가 달려오니 겁이 났었지만, 해당 차가 전복되는 걸 본 순간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특히 저희 소방관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지만,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구조하는 데 도움을 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이날 B씨와 제주에 관광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운전미숙으로 차량이 전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