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오는 게시판인 오이갤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 이슈가 종종 올라오는 것 같아,

산업 관계자로서 왜 정부의 대처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지 내용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특정 산업의 이슈들은 해당 산업 구조 및 기존에 어떤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겉으로 드러난 부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판단을 해선 안된다 이야기를 해선안된다라고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 일어났고 일어날 일들이 과연 옳은 방향 인 것인지 점검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직접적으로 개개인의 판단에 맞기도록 기사와 함께 팩트들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기사는 대부분 양돈 전문 매체에서 인용하였습니다.)


1.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국내에서 19년 9월 처음 발병했습니다. 
(현재 발병 지도 : 농장 14건, 야생 멧돼지 500건 이상)


2. 다만, 이 질병은 상당히 역사가 오래된 질병으로 아프리카에서 1920년도에 처음 발병하여, 한돈업계와 양돈수의사들이
지속적으로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18년도 중국 발생전부터 정부에 관련 조치사항을 강화해줄것을 사전에 건의하였으나,
중국에서 발병이 확인된 18년도 8월까지도 관련 발병 SOP(표준 운영 절차)가 없던 실정입니다.



3.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체코등에서도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병했지만, 몇몇 국가는 지역적 살처분 없이 청정화를 실시하였고 또 잘 막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4. 19년 9월 국내 첫 발병당시, 해외 사례를 들어, 많은 전문가들이 야생 멧돼지 이동 차단 울타리 설치를 강력하게 권장하였으나, 환경부의 반대로 인해 울타리를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5. 현재 정부는 야생멧돼지 이동 방지를 위해 3단계 광역 울타리까지 뒤늦게 보강한 상태입니다.


6. 정부에서는 야생 멧돼지가 발생한 지역, 파주, 김포, 강화, 연천에 있는 모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살처분을 진행하였습니다. : 야생멧돼지 발병 위치 기준이 아닌, 해당 시군의 "모든" 양돈농가 입니다.

7. 계속해서 광역울타리 관리 강화를 요청하지만, 계속해서 현재 설치하고 있는 수준의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유럽 ASF 발병 관련 권장 울타리 기준 땅 밑 50cm / 높이 1.5m)



8. 코로나 상황과는 대비되게, 19년 8월 발병 이후 정부에서는 역학조사 보고서를 현재까지도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에서 코로나 관련하여 아주 옳게 대처를 하고 있고 잘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ASF 부분에서도 과학적 근거에 의해 올바르게 대처를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양돈 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억 단위), 경기 북부의 많은 농가들은 재입식을 통한 사업 지속없이는 다른 대처 방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재까지의 진행사황을 보아, 양돈농가들이 정부의 대처에 많은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됩니다.

이 글을 통해 양돈 산업에 계시지 않은 많은 분들이 현재 양돈농가의 상황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