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경시와 모노레일 수탁기관인 문경관광진흥공단은 지난 27~29일에 이어 이날도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운행을 긴급 중단하고, 탑승객·예약자들에게 환불 조치했다. 특히 이날에는 아이가 탄 모노레일에서 안전사고가 일어났다. 승객 7명과 직원 1명을 태운 모노레일 차량이 오전 10시30분쯤 경사 42도의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다 갑자기 멈춘 뒤 3m가량을 밀려 내려온 사고였다. 놀란 직원이 급히 수동운행으로 전환했지만, 비상 제동장치는 뒤늦게서야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8세 어린이가 큰 공포를 호소해 병원 진료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설명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모노레일 차량의 모터에 이상이 생겨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문경 단산모노레일은 지난달 말 문경읍 고요리 단산 일대(해발 959m)에 들어섰다. 정상까지 왕복 3.6㎞ 구간에 걸쳐 설치된 국내 최장 산악모노레일로 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문제는 이날 사고와 비슷한 일이 수차례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 27일 모노레일을 받치는 지지대의 용접 부분에 균열이 발생한 데 이어 다음 날에는 또 다른 지점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견됐다. 29일에는 모노레일 지지대가 고정되지 않아 지반 침하 현상까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개장을 앞둔 시험 운행에서도 상행 차량이 정지했다 뒤로 밀린 적이 있었고, 매일 차량이 1∼2회 정지하는 사고가 반복됐다. 무선통신 신호가 약한 구간을 지날 때는 관제실에서조차 차량 제어에 어려움을 겪던 사실도 밝혀졌다. 문경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모노레일을 받쳐주는 기둥의 용접 부분에 금이 생기거나 용접이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 덜커덩거리는 구간에는 받침판이 고정되지 않아 침하 보강작업을 했다”며 “(지난) 27∼29일 연속으로 안전 문제가 노출됐지만 30일에는 정상 운행했다. 무선통신 문제는 다음 주까지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경시가 충분한 안전점검을 뒤로 한 채 무리한 운행을 감행했다는 비판은 끊이질 않는다. 개장 한 달 만에 1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에 집착했다는 것이다. 현재 단산모노레일은 개장 이후 평일 340여명, 주말 50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요금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