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인터넷 상에 떠도는 말 중에 이런 게 있죠.
베르사유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다.

이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그 유명한 앙트와네트의 대변기 입니다 -_-;;
다만 이것은 말씀드렸다시피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바꿔 말하자면, 궁정에서 일하는 그 수많은 사람들은 대~에충 알아서 일을 봐야 했다는 얘기죠.
귀족들도 남성은 대~에충.
여성은 그나마 격식을 갖춰서 휴대용 요강을 가지고 다니는 쪽이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넓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많은 정원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정원사들의 업무 가운데 정말 가장 곤란한 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것은 바로,
신사들께서 정원 여기 저기 으슥한 곳에 매설하신 대형 지뢰들이었던 것입니다.

치우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건 나무 돌보는 것보다 지뢰 제거하는 것이 일이니 말 다한 거죠.

결국 참다 못한 정원사 하나가 일을 냅니다.
길 여기저기에 팻말을 꽂아둔 거죠.

거기에 써둔 말이 바로 에티켓인데,
당시 이 말은 예절이나 매너가 아닌, "따라가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였습니다.

즉, 화단 좀 들어가서 응? 지뢰 매설좀 응? 그만 하고 길을 따라서 쭉 가라. 응?
대충 이런 뜻이었던 겁니다.


자, 이렇게 되자 당대의 귀족 분들께서 화를 냅니다.

감히 귀족이 지뢰 매설하는 일에 정원사 따위가 참견을 하다니!
뭐... 이런 느낌으로 말이죠.

결국 이 일은 당시 각선미로 명성이 자자하던 루이14세가 주재하는 회의의 안건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 결과!

우리의 각선미 킹께서는 "에티켓을 따르라"고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자기 집 여기 저기에 지뢰 매설의 자유를 부여하긴 곤란했을 테니까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 "에티켓"의 의미에
공공예절이라는 뜻이 생겨난 건 바로 이 때부터 입니다.





믿거나, 말거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