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폭행 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네요..
 어떻게 여자가 대로에서 폭행을 당하는 상황에 
 수많은 목격자가 방관만 하고 있느냐? 라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그에 대항하듯 선의로 남을 돕고도 피해자가 되는 사례들이 올라오면서
 남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목격해도 도와서는 안된다.. 라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시는 것이 현명한겁니다.
 
 도의적인 부분을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방관만 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 라는 말을 꺼내보고 싶었지만
 그 이전에
 과연 지금의 저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론은 '쉽지 않겠다'였습니다.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이 처한 상황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의 내 인생이 뒤틀리고 
 심지어는 도움을 받은 당사자에게서도 감사는 커녕 외면 당하는 상황이
 현실이 될까 두렵습니다.
 
 나조차도 이런 생각을 하는데 여기 계신 다른 분들에게
 '그래도 너는 나가서 도와라' 라뇨..
 말도 안됩니다.
 그 정도로 뻔뻔한 소리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단지.. 이런 분위기가 정착되려 하는 현실이 참담하게 느껴질 뿐입니다. 
 
 위기 상황에 처한 다른 이를 봤을 때,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다.. 라는 
 의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으실겁니다.
 그런 행동은 본능에 가깝습니다.
 생각을 하고 나서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것이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있습니다.
 많지는 않습니다만.. 앞으로도 계속 있을겁니다.
 아니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껏 그런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해왔습니다.
 그렇게 사회의 모두가 경외심을 담아 고마움을 전달했기 때문에
 그런 의인들이 계속해서 생겨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 스스로 그런 행동은 할 수 없어도
 당신의 선의는 올바른 것이었고 행동은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라는 표현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계속해서 생겨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걸 그만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행동 자체가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말씀드렸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도 위기 상황에 나서서 남을 도우라는 이야기는 못합니다.
 공감도 되지 않는 가족이니 지인이니 하는 이야기로 훈장질 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부탁을 드리자면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대로 지극히 당연한 상식에 비춰서 판단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의로운 행동을 하는 사람을 격려하고 응원하고,
 그런 행동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도움을 받고도 수치심 때문이라며 외면하는 사람의 파렴치한 행동을 경멸하고,
 그리고..
 현실적으로 똑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런 행동 자체를 손가락질하고 조롱하지 말고..
 남의 아픔을 무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는 말고.. 말입니다.
 
 그게 사람이란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