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DHS 통지서는 국내 테러리스트 집단이 플로이드 시위를 악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플로이드 시위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DHS가 전국 경찰에게 보낸 지난달 29일자 정보통지서에는 무정부주의 극단주의자들과 민병대 극단주의자들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최근의 전국적인 시위를 이용하려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뿐만 아니다. DHS는 이 통지서에서 연방수사국(FBI) 정보를 인용해 "플로이드 사망 2일 후인 5월 27일 백인 우월주의 텔레그램 채널이 추종자들을 선동해 폭력에 가담시키고 군중 속에서 총격을 가해 '부갈루'를 시작하게 했다"고 밝혔다. '부갈루'(boogaloo)는 일부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 사이에서 제2차 남북전쟁의 시작을 지칭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다. 여기에는 29일 의심스러운 무정부주의 극단주의자들과 민병대 극단주의자들이 미네소타주 의사당을 습격해 불태울 계획이라는 FBI발 정보도 포함됐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말을 아꼈다. 미네소타주 공공안전부 대변인은 보안상의 이유로 이 보고서를 확인하거나 부인할 수 없다고 전했고, FBI 대변인은 언급을 피했다.

















다만 DHS 채드 울프 장관만이 자신의 SNS를 통해 국내 테러리스트들이 시위를 이용하려 한다고 보고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문제는 극우 단체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극좌 단체만을 폭동 배후로 꼽았다는데 있다. 폴리티코는 좌익 세력을 겨냥해 폭력 의혹을 집중 제기하는 트럼프 행정부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통지서에 언급된 '국내 테러리스트 집단들' 중 민병대 극단주의자들은 극우주의를, 무정부 극단주의자들은 극좌주의의 특징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좌우'를 명시하지 않은 DHS 정보통지서에도 불구하고 행정부는 압도적으로 좌익 폭력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민병단 극단주의자들'은 총기 규제법에 반대하고 준군사단체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극우주의 특징을, '무정부주의 극단주의자들'은 정부 기관을 불필요하고 유해하다고 믿는다는 점에서 극좌주의 특징을 갖고 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