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관심이 쏠린다.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대변인은 5일 김여정을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라며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사업 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을 착수하는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앞서 지난 4일 담화를 발표,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통전부 대변인의 말대로라면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인 통전부 제1부부장인지, 아니면 대남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그러나 북한 권력 시스템으로나 '백두혈통'인 김여정의 신분으로 볼 때 그가 대남업무를 관장한다고 해서 통전부 제1부부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여정은 이미 2018년부터 남북관계를 관장했고 특히 올들어서는 대미 정책에도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김여정은 지난 3월 3일 청와대의 북한 화력전투훈련 유감 표명에 대해 맹비난하는 첫 담화를 발표했다. 그런가하면 같은 달 2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다며 이에 화답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특히 김여정은 지난 4월 당 정치국 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복귀했으며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을 공식 수행하는 등 지난해부터 급상승한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다. 이런 행보는 그가 당내 부서 중 서열 2위인 선전선동부 보다 뒤처지는 통전부에 적을 두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사실상 2인자로서의 신분과 활동영역에 걸맞게 당내 서열 1위 조직지도부로 옮겼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노동당 내에서 제1부부장 중 정치국 후보위원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여정 뿐이다. 역대 당 1부부장 중 정치국 후보위원도 조직지도부 뿐이었다. 조직지도부는 노동당과 군, 내각 간부 등에 인사권을 갖고 있으며 간부와 전 주민의 조직생활을 감시 통제하는 노동당내 최고 핵심 부서다. 이런 이유로 정부 당국자들도 김여정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또 현 통전부장으로 알려진 장금철은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니며 당중앙위원회 위원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