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위 아래층에 사는 언니와 동생이 같은 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주일 만에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동생의 남자친구였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전 경찰에 부모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두 딸과 일주일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언니와 동생은 한 아파트에서 서로 다른 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두 집 문을 강제로 열어보니 모두 숨져있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달 25일 밤입니다.

동생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자친구 33살 김모 씨가 목을 조른 겁니다.

김씨는 2시간 뒤 위층에 사는 언니 집에 몰래 숨어들었습니다.

퇴근하던 언니에게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달아난 김씨는 이틀 전 충남 당진에서 붙잡혔습니다.

언니의 차를 몰고 울산으로 도망가다 사고도 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술김에 벌어진 일이라 했고, 가까이 살던 언니에게 들킬까 두려웠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범행 후 자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알리바이도 꾸몄습니다.

자매가 숨진 날 저녁이었습니다.

[언니 친구 : 집에 일이 있어서 부산에 가니까 나는 못 나갈 거 같다고 저한테 연락했었습니다.]

김씨는 심신미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매 아버지 : 아주 계획적으로 이런 식으로 해서, 살아 있는 행세를 했는데 그게 어떻게 해서 심신미약이 됩니까.]